나는 2008년에 선교사로 영국에 왔다. 그래서 한인교회에서 사역을 하지만, 어떻게 기독교 국가로 알려진 영국 런던에서 선교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유럽의 교회가 무너진다는 소리, 교회당이 술집으로 팔려간다는 탄식들 그래서 유럽 여기저기에서 유럽의 재 복음화를 위한 포럼과 세미나들이 많았다. 참여해달라는 권면도 있었지만 내 생각으로는 그렇게 모여서 의논을 해 봐야 특별한 대안이 나올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유럽의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첫 스텝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전도지 나눠주는 야성이 없이는 그 모든 대안이라는 것들이 헛된 구호라도 생각했다. 우선 전도현장에서 전도지 나눠주는 일이, 모여서 의논하는 것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한국교회에 대해서 염려하는 소리가 많다. 유럽의 교회를 따라가고 있다고들 한다. 전체 교회의 50%가 주일학교가 없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그래서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다. 그것은 복음을 열심히 전하는 것이다. 레스토랑을 열어도 손님이 많아지려면 가계를 알리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이렇게 말하면 ‘요즘 전도하기 어려워요.’, ‘전도해도 교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서 소용이 없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말 그런가? 팬데믹 상황에서 신천지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가 있었다. 이만하면 신천지는 한국사회에서 매장될 줄 알았다. 그런데 더 성장하고 있다. 아무리 좋게 설명하려고 해도 이단이라고 하면 쉽게 성장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 계속 성장하는 것일까? 전도를 통해서 다 이뤄지는 것이다. 기존 교회가 패배주의에 젖어 있다 보니 지금 길에 나가면 전도하는 사람들이 다 이단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전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 예쁘게 건물을 지어놓고, 설교를 어느 정도 호소력 있게 하고,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면 자연 성장이 이뤄졌다. 전도를 한다고 해도 커피를 나눠주면서 교회 오라고 하거나, 화장지 달린 전도지를 나눠주는 정도였다. 복음이라는 그 자체를 가지고 치열하게 가르치고 전해서 믿음을 갖게 하는 진정한 의미의 전도가 많지 않았다. 지금 이단들이 성장하는 것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사람을 접근하기도 하지만 결국 깊숙이 들어가 보면 성경을 가지고 자신의 교리를 철저히 전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가 믿는 복음을 잘 가르치고 증거해서 사람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전도가 지금 필요하다. 우리교회가 토요일마다 전도를 하면서 배우고 경험해 가는 전도가 바로 이런 전도이다. 찬양하고 전도지를 나눠주는 것만 해도 귀한 일이지만, 목표는 믿지 않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의 연습이 되어서 결국에는 우리가 매일 학교나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렇게 관계 맺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신앙적인 대화를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복음에 대해서 변호하고 확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전도 방식이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 전에 전도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