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교회에 온 지 어느덧 6개월이 다 되어간다. 귀한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갖게 된 소중한 만남들과 사역은, 올해 내가 받은 가장 큰 감사의 제목이다. 며칠 전, 2025년 남서부 전도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함께 모였다. 서로 다른 12명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주님을 찬양하고, 부르짖어 기도하며 말씀을 나눌 때, 내 마음은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로 가득 찼다.
매주 토요일 레스터 스퀘어에서 전도할 때도 마찬가지다. 함께 복음을 외치고, 소리 높여 찬양할 때마다 옆에 서 있는 동역자들의 존재가 나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지 모른다. 이들과 함께 웃고 울며, 부대끼는 시간은 마치 천국과도 같다. 내가 그 안에서 느끼는 든든함,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과 즐거움, ‘우리’라는 이름으로 하나 될 때 경험하는 깊은 소속감, 이 모든 것이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며 은혜다.
그렇기에 나는, 이 기쁨 속에서 오히려 더욱 신중해진다. 믿음의 사람들과 나누는 교제의 기쁨과 감격이 클수록, 나는 내 마음을 더욱 조심스레 살핀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에 가려, 정작 이 모든 만남과 공동체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놓치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함께하는 기쁨이 너무나 큰 나머지, 하나님을 구하고 찾는 기도의 간절함을 놓쳐버리지는 않을까.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사람들로부터 오는 소속감과 안정감, 위로와 격려에 안주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기쁠 때, 좋을 때, 더욱 스스로에게 날카롭게 질문한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전도여행 준비팀이 없어도, 레스터 스퀘어에서 나 홀로 서 있다 해도, 나는 여전히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며, 그분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에서 오는 기쁨과 감사로 이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가?” 귀한 만남과 사역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나는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보다 그 만남 자체에 내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 늘 조심한다.
내가 은혜의 충만함 속에서도 깨어 있으려 노력하는 이유다. 깨어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관계와 풍성한 교제의 누림 속에서도 이 모든 것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고정된 시선을 놓치지 않는 것이라 믿는다. 모든 만남을 주관 하시고, 한마음으로 사역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는 것이다. 함께함의 기쁨이 클수록 더욱 기도에 힘쓰고, 그 풍성함에 안주하기보다 더욱 간절히 하나님을 찾으며 그분의 뜻을 구하고 싶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교제는 소중하지만 사람들과의 교제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귀한 은혜의 선물들을 더욱 풍성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선물 자체가 아니라 선물을 주신 분께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사람에게서 오는 위로와 격려도 귀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갈망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은혜의 충만함 속에서도 깨어 있고 싶다는 갈망은, 내가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기쁨과 감사의 진정한 출처를 기억하게 하고, 그 은혜가 마르지 않도록 나를 지켜주는 은혜의 줄이다. 꿈이 있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만남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누리는 이 충만한 천국 잔치의 은혜 속에서, 오늘도 나는 하나님을 더욱 바라보기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