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여기는 청년들 중심의 교회구나’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결혼해도 다 청년 같아 보여서 그렇지 실제로 가정 수는 30가정 정도 되고 어머니 연령층의 셀도 한 그룹 있느니 다 치면 그렇게 적은 수는 아니다. 그렇지만 연령층이 젊다보니 연세 있는 분들이 오시면 좀 불편해 하신다. 마치 대학생이 초등학생들이 드리는 예배실에 혼자 앉아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우리청년들이 교회에서 연세 있는 분들을 뵈면 반갑게 인사라도 했으면 참 좋겠다. 작은 행동이지만 큰 섬김이다.
소외계층은 또 다른 데에도 있다. 청년이 되기 전 어린 연령층들의 아이들이다. 내 큰 딸과 둘째 딸이 중 1, 초 6학년 때 영국에 왔는데 교회에 또래 친구들이 없어서 6-7년을 둘이 친구가 되어서 몹시 외롭게 교회생활을 했다. 아빠가 목사이다 보니 다른 교회로 옮길 수도 없었다.ㅠㅠ 한 번은 너무 힘들어 해서 다른 교회를 옮겨도 좋다고 했지만 의리 때문인지 잘 참아주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교회에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있는지 모른다.^^ 셋째 딸도 외톨이로 지낼 뻔 했는데 박지용 집사님의 큰 딸 가은이와 몇 달 전부터 교회 나오기 시작한 고등학생 오빠 그리고 최근에 교사로 지원한 세 명의 선생님들 때문에 신나게 교회 생활을 하고 있다. 돌아보니 이런 일 하나하나도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 같다.
젊은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아이들도 생기고 또 몇 년이 흐리니 그 수도 많아지고 있다. 주일학교도 자연히 성장하고 있는데 너무 나이차가 나면 설교나 성경공부 진행이 어려워서 현재는 영국의 리셉션 연령에 맞춰서 만 4세부터 학생으로 받고 있다. 그런데 그 밑의 아이들 중에 이제 부모에게서 어느 정도 떨어질 수 있고 말길도 알아들을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 사람은 만 5세 전에 중요한 것들이 대부분 형성된다는 말도 있는데 교회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찬양과 기도를 가르쳐주고 말씀도 들려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다.
유치부가 시작되려면 교사가 중요한데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도 하고 교역자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우선 지원자들이 생기면 한 자리에 모여서 어떻게 유치부를 운영해야 할 지 서로 의논해서 결정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유치부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눈높이에 맞춰서 찬양가사 하나, 성경구절 하나 마음에 심어주고, 두 손 잡고 함께 기도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어린아이들에게 가깝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면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을 섬기느라 쏟아 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로부터 주님의 마음을 얻는 복도 누리게 될 것이다. 주의 몸의 이 약한 부분을 함께 세워갈 사람들은 다 모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