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이 로마의 차가운 감옥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남긴 마지막 고백을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신앙의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지 그 원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온전히 부어드리는 삶(A Life Poured Out)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앞에 완전히 쏟아붓는 제사인 ‘전제(drink offering)’와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그의 인생이 결코 낭비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 전적으로 항복하고 헌신한 거룩한 희생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그는 죽음을 두려운 종말이 아니라, 항구를 떠나는 배처럼 주님과 함께하기 위한 영광스러운 ‘기약(departure)’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 역시 자신의 안위를 붙들기보다 그리스도께 삶을 기꺼이 내어드리는 surrendered(복종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둘째, 신실하게 경주를 마치는 삶(A Fight Finished Faithfully)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신앙 생활을 세 가지 상징으로 요약했습니다. 첫째는 영적 전쟁을 치르는 ‘선한 싸움’이며, 둘째는 인내와 끝까지 견디는 힘이 필요한 ‘경주’이고, 셋째는 복음의 진리를 변함없이 수호한 ‘믿음’입니다. 그는 자신이 도덕적으로 완벽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고난과 박해, 시련 속에서도 결코 복음을 포기하지 않고 신실하게 그 길을 완주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영적 싸움과 인생의 경주에서도 끝까지 신실함을 유지하며 완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셋째, 영원한 보상을 소망하는 삶(A Crown Awaiting)입니다. 바울의 시선은 현실의 고난을 넘어 죽음 이후에 주어질 영원한 상급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의로운 재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비하신 ‘의의 면류관’이 자신을 위해 준비되어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이 놀라운 약속은 바울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라, 주님의 나타나심을 간절히 사모하며 이 세상을 넘어 영원을 바라보는 모든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상급입니다. 우리의 참된 소망은 이 일시적인 세상이 아닌, 그리스도께서 보장하시는 영원하고 확실한 보상에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바울처럼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노라”고 당당히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래에 영광스러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바로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주님께 온전히 항복하고 주어진 경주를 신실하게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