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 가정의 네 명의 아이들이 유아세례를 받고, 두 명의 자매들이 세례를 받는다.
유아세례와 관련해서 아이의 신앙이 아닌 부모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는 것이 옳은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면 네 자녀 천 대까지 은혜를 베풀어 주겠다(출 20:6)’는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해서 부모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면 하나님께서도 천지보다 더 확실한 그분의 말씀대로 은혜 중에 은혜인 예수 믿는 은혜를 내 자녀에게 주실 것을 믿고 세례를 미리 베푸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자녀가 장성해서 자기 신앙으로 예수님을 믿는다고 할 때 입교식(믿는 공동체에 들어가는 의식)을 하는 데 이것은 그를 낳은 부모와 그를 창조한 하나님 사이에 이뤄진 약속이 이뤄지는 감격스런 순간인 것이다.
결국 유아세례는 그 부모님들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순종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부모들의 준비가 중요하다. 그래서 직접 가정을 방문해서 어떻게 아이를 키워왔는지도 들어보고, 가정의 목적과 가족 관계의 성경적인 의미 그리고 자녀 양육의 목표와 방법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에 나도 24년 동안 부부와 부모로 살아오면서 겪은 고민과 경험담을 솔직하게 나눈다. 이번에도 이렇게 준비모임을 가지면서 나의 가정도 돌아볼 수 있어서 참 유익했고, 부부로 혹은 부모로 산다는 것이 무척 어렵지만 하나님의 약속들을 다시 살펴보면서 우리의 소망을 새롭게 키우는 시간이 되었다.
한편 세례는 오늘 두 명의 자매가 받는다. 아주 어린 초등학교 시절 친구 따라 교회를 야간 다닌 적은 있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될 때까지 교회와는 전혀 상관없이 살아오다가 어려운 순간에 다시 교회 문을 두드린 자매들이다. 슬흰 자매는 우리교회 오기 전에 2개월 정도 한국서 교회를 다녔다가 런던 와서 어학원에 만난 동생과 함께 우리교회를 왔고, 유경 자매는 플랏메이트 언니를 따라 왔다. 성경을 거의 알지 못했던 이들이 B2모임과 셀모임과 예배를 통해서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아가면서 그분께 자신의 삶을 드리게 되었다.
자매들과 주말에 네 번의 준비모임을 통해서 했던 것은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지 듣고서 그것을 간증문으로 작성하는 요령을 가르쳐주고, 로마서 1-8장과 에베소서를 읽고 A4 한 장으로 요약해 와서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대답해주는 것 그리고 교회에서 중요하게 고백하는 십계명과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외워오고 그것을 설명해 주는 것, 마지막으로 성경 66권의 타이틀을 외워오고 그것을 설명하면서 성경전체 흐름을 잡아주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렇게 생애 처음으로 제대로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우리교회를 통해서 접하고 믿게 되어 세례를 받는 두 사람을 보면서 참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지금도 이런 식으로 우리교회를 다니고 있을 여러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정말 잘 도와줘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교회가 문턱이 없는 하나님 나라처럼 성경을 전혀 몰라도, 삶의 많은 문제와 상처를 가지고 있어도 편안하게 들어와서 잘 정착하는 그런 가족 같은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