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우리교회 건물이 필요한 때” – 이영주 목사

과일 채소 고기 정도면 모를까 영국은 뭐든 다 비싸다. 아무래도 이렇게 살기가 빡빡하면 나누기보다 받는데 익숙할 수밖에 없다. 처음 영국에 왔을 때 해외에서 오시는 강사 목사님들이 어떤 집회든 필요한 경비를 다 가지고 오시고 심지어 얼마의 후원까지 해 주고 가시는 것이 어색했다. 그만큼 영국에서 목회나 선교한다는 것이 자력으로는 힘들다는 말이다.

영국에 한인교회가 어림잡아 70여 개 정도가 있는데, 이 중에서 자기 건물을 가진 교회는 세 교회 정도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시간당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남의 집에 셋방살이하는 어려움이 다들 있지만, 워낙 비싸고 자체 자립도 힘들다 보니 자기 건물을 살 생각은 애당초 갖기 힘들다.

하지만 나와 아내는 한국에서 막 와서 그런지 오던 그해부터 우리교회 건물을 살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처음 시작할 땐 한국에서 파송해 준 교회의 후원으로 대부분의 사례비를 받으면서 살 정도로 교회재정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은퇴 전에는 건물을 사고 싶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역한 지 2년 정도 되어 교회 자립이 가능했고, 성도들이 다들 사역자처럼 헌신해 준 덕에 성도의 수가 300명이 될 때까지는 나 혼자 사역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교회 남는 재정의 일부를 장래 건물을 사기 위해서 저축하기 시작했다. 건물을 사는 데에는 거액의 돈이 들어갈 일이라 분명 믿음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건물을 주실 것을 믿는다면 그래서 구입할 좋은 건물을 보여주시면 디포짓이라도 걸고 시작할 수 있는 준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역에 필요한 경비까지 절감하면서 하지는 않았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건물을 주신다면 그 시기는 선교적으로 사역할 장이 열려졌을 때라고 생각했다. 우리교회만을 위한 용도 즉 예배처소나 소모임 장소 정도를 위해서 건물을 구입하는 것은 왠지 내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다들 자기 건물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많은 디아스포라 교회 지도자들이 편하게 모여서 기도하고 훈련하는 장소로 쓰여지기를 기대했다.

감사하게도 런던 내 여러 선교단체와 외국 교회 지도자들을 알아가면서 런던 내 선교를 함께 이뤄가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이제는 그때가 되었다는 마음이 든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건물을 주시면 크게 두 가지 용도로 쓰여졌으면 좋겠다. 먼저는 좀 전에 말한 대로 선교를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기도의 처소로 드려지는 것이다. 기도와 선교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선교는 우리 힘으로 이룰 수 없고 하늘의 문이 열려야 가능하다. 그래서 언제나 그리고 누구나 와서 기도할 수 있는 만민의 기도의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어릴 때는 주기보다 받는 것이 많지만, 자라서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면 나누고 희생하는 것이 훨씬 많아진다. 하나님과 동등되지만 그렇게 하기를 원치 않고 스스로 자기를 비워 종의 형제를 가지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처럼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데 사용되는 우리교회 건물이 쓰여지기를 바란다. 올해는 우리 성도들이 함께 이것을 놓고 기도하면 좋겠다. 만일 예상치 못한 돈이 생기면 적은 금액이라도 ‘세워주소서’ 기도하듯이 build라는 헌금명으로 드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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