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왜 금식을 할까?

최근에 한인교회 목회자들과 선교사님들 열일곱 분이 14주 동안 한 주에 3일씩 금식해서 총 40일을 금식을 하셨다. 나는 수련회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가끔 3일 금식을 해 본 적은 있지만 무려 14주 동안 금식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내가 처음 금식을 해 본 것은 대학시절 선교단체에서 2박 3일 금식수련회였다. 매일 예배도 함께 드려서 그랬는지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수련회 마치자마자 재래시장에 가서 팥죽을 사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역을 하면서는 주로 수련회를 앞두고 하루에 한 끼씩 한 주간 혹은 두 주간을 금식기도를 하곤 했고, 여기 영국 와서 주로 수련회 앞두고 3일 금식하는 것이 나의 최선이었다.

그래서 나는 목회자 가운데 금식 예찬론이 있기는 하지만 썩 그렇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이 ‘왜 당신네들은 금식을 하지 않느냐?’고 따졌을 때 ‘신부가 신랑이 함께 있을 때 금식을 하느냐?’고 반문하신 것에 은혜(?)를 받았지 ‘신랑을 빼앗길 때는 금식하라’고 하신 말씀에는 별로 마음을 두지 않았다.

존경받는 목회자 중에 한 분이신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의 경우에도 아버지 목사님이 40일 금식 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저는 금식하지 않고 열심히 먹고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주님을 섬기겠습니다.’라고 하셨단다. 그런데 분당우리교회를 담임하면서 금식하지 않으면 돌파가 되지 않는 여러 목회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버지 목사님처럼 금식하는 일을 시작하셨단다.

이번에 영국의 목회자들과 선교사님들이 끝낸 40일 금식기도는 한국에서 목회를 훌륭하게 하시고 이번에 은퇴하신 이영환 목사님에 의해서 시작된 운동이다. 그분이 금식을 끝내신 분들을 축하할 겸 집회를 인도하시기 위해서 런던에 오셔서 말씀을 전하시면서 ‘금식해야 돌파되는 목회의 상황이 있다’고 강조하셨단다.

평소에 금식이란 ‘나의 몸에 꼭 필요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의지하는지를 나의 그 간절함을 하나님께 보여주는 믿음의 행위’라고 생각해 왔다. 하나님이 인색해서 위협(?)하는 도구가 금식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요즘에 드는 금식에 대한 새로운 마음은 ‘믿음의 표현’ 그 이상으로, 기도가 예수 그리스도와 동역의 한 행위인 것을 볼 때 분명 금식기도는 어려운 영적상황을 돌파하는 강력한 능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라고 묻는 제자들에게 “기도(와 금식)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라고 예수께서도 말씀하셨다. 확실히 갈수록 마귀와 세상은 우리에게서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빼앗아 가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야말로 한 끼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늘여가면서 규칙적으로 금식하며 영적 싸움을 치러야 하는 시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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