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온라인 실황 예배를 시작하면서” – 이영주 목사

요 몇 주간 참 생각이 많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영국도 한 주가 다르게 상황이 너무 안 좋아져서 우리 교회도 어서 온라인 실황 예배로 전환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의견들이 계속 있었다. 하지만 이젠 한국인보다 유럽인이 더 위험해진 상황에서 우리보다 더 예민해 있을 런던 내 영국 교회들도 가만히 있는데 우리가 너무 한국적 상황에 맞춰서 발 빠르게 대응하는 건 아닌가 싶어 계속 미뤄왔었다. 하지만 집사님들, 사역팀장들과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면서 어차피 시간이 흐를수록 더 확진자들은 많아질 게 뻔하고 그러면 머지않아 모여서 예배하는 것이 어려울 텐데 그럴 바에야 하루라도 빨리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것이 지혜로운 결정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분명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정인데도 믿음이 뭐라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내 믿음은 뭔가? 특히 그분을 예배하기 위해서 모이는 모임까지 이렇게 급하게 한국식으로 멈추는 게 과연 하나님 보시기에 괜찮을 것일까? 이런 생각에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특히 한국 다녀오고 2주 자가격리를 하면서 3일간 금식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놓고 하나님께 ‘우리 성도 가운데 한 사람도, 혹여 확진자가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어도 전혀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게 지켜달라’고 간절히 구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내 행동은 비 오지 않기를 기도해 놓고 우산을 준비하는 사람 같아 보여서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서 모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지금도 신앙생활은 하나님과의 일대인 신앙인데 온라인으로 집에서 정성껏 예배해도 되지 굳이 교회에 가야 하나요? 되묻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나중에 이 문제가 지나고 다시 모여서 예배하게 되었을 때 그간의 편안한 온라인 예배에 너무 익숙해 버린 사람들에게 무슨 말로 모이기를 권면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되었다. 다들 쉽게 결정한 것도 아니고, 모이는 것을 사모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모이는 것을 멈출 때는 고민, 고민 또 고민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에 온라인으로 실황예배를 드리기로 용기를 낸 것은 우리 집사님들과 사역팀장들이 누구나 할 것 없이 우리 교회를 너무나 사랑하는 그 마음이 느껴졌고, 참 부족한 게 많은 나의 리더십을 존중해서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대로 순종하겠다는 그들의 태도가 너무 고마워서였다. 비록 내가 믿음으로 드린 금식기도이고 분명 하나님께서도 그 기도를 들으셨지만 그래도 이렇게 버거워하는 우리 성도들을 위해서 내리는 결정인 만큼 그 중심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쉽지 않았지만 이 결정을 내렸다. 이왕에 이런 결정을 했으니 편의 위주로 흐르지 않고 도리어 더 활발하게 온라인 활동이 있도록 하고 싶다. 무엇보다 성령께서 우리 교회를 사랑하셔서 크게 우리 가운데 평강을 주시고, 모든 온라인 모임에 넘치는 은혜를 주시기를 요청할 것이다. 겨우 위기모면 정도에 그칠 수 없다. 확실히 우리 교회는 이 시간을 통해서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꼭 마음을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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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 변경 안내(service time change)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