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베드로는 우리더러 깨어있으라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아다닌다고 했다(벧전 5:8). 이 마귀가 가장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영역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방해하고, 두 번째는 인간관계에서 마음 상하는 일이 생겼을 때 집요하게 그 힘든 마음을 충동질해서 간격을 벌여놓는 것이다.
그래서 요한복음 17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지시기 전날에 제자들과 교회를 위해서 기도한 내용이 이 두 가지였다. 한 가지는 제자들을 거룩하게 지켜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저들도 하나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였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한 기도이고 두 번째는 사람과의 관계를 위한 기도였다. 즉 성경의 핵심인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위한 기도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교회에서 함께 드리는 예배에 참석하고, 따로 개인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기도하는 등 하나님께 나아가는 행위들이 쉬울 것 같지만 의외로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성경 몇 구절 읽는 것, 10-20분 집중해서 기도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의외로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훈련이 안 되어 있고 아직 습관이 안 되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마귀가 그것을 집요하게 방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나님과의 관계라고 하면 꼭 이렇게 시간을 정해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만이 아니라 죄를 짓지 않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마음으로 하나님과 멀어지고 그것이 그분을 가까이하는 활동인 성경과 기도와도 멀어지게 한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큰 영적 전쟁터라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위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의지를 드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더라도 억지로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도, 공부도 언제나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중요하다 생각되니까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다 보면 흥미도 생기고 좋은 결과도 따라 오는 것이다. 하물며 죽느냐 사느냐 하는 전쟁 상황이면 무조건 우선순위를 두고 행해야 한다.
주님을 알면 알수록,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더 느끼는 것은 내가 정말 부족하고 연약하구나, 그래서 주님의 은혜가 절실하게 필요하구나, 더 그분을 가까이해야겠다는 마음이다. 하지만 우리의 눈과 손을 빼앗아서 주님을 향하여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방해요소들이 매일 매 순간 너무나 많다.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허툰데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이 일이 힘들고 가장 치열한 영적 전쟁터라 하지만 예수 안에 있으면 새 영과 새 마음이 주어지고, 성령께서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그 능력으로 내 안에서 순종할 수 있도록 돕고 계시니까 내가 순종하겠다고 하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겠다고 하면 항상, 넉넉히 이기게 되어 있다. 우리는 이기기로 결정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다시 시작하고 화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