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인원 50명에서부터 점차 인원을 늘여가는 오프라인(대면) 예배를 시작한다. 그렇게 하기 전에 온라인상으로는 마지막 cafe talk를 하게 되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서로 만나기 힘든 성도들을 돕기 위해서 교회적으로는 다양한 모임을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예배와 소모임에만 집중하는 쪽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온라인상의 많은 모임이 도리어 개인 골방 세우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셀별로 기도모임이나 성경읽기 모임 등은 자발적으로 진행되어왔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한 가지 새로 기획해서 실시한 것이 Cafe Talk였다. 이것을 기획했던 이유는 유학생들이 많다 보니 매년 새로운 사람이 오고 가는 상황에서 자신이 속한 셀 외의 사람들을 알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covid 19으로 많은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성도의 수가 많이 줄면서 늘 새로운 성도들을 맞이하고 보내는 데 수고했던 남은 성도들 간에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온라인상이지만 마치 카페에서 만나 편안한 맘으로 대화 나누는 느낌으로 이 행사를 갖게 되었다.
첫 번째 Cafe Talk는 가까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끼리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지역별로 조를 편성했고, 두 번째는 나이별로 편성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공과 일 등 영역별로 조를 편성했다. 앞의 두 번에 비해 조 편성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모든 성도들이 다 들어갈 수 있는 영역을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개인에 따라 현재 하는 일과 관심 분야가 다른 경우도 있고, 어떤 전공은 어느 영역에 넣어야 할지 애매한 경우도 있었다. 소그룹으로 묶을 만한 숫자나 모임을 인도할 조장이 없으면 조 구성 자체를 할 수 없었다.
고심 끝에 만들어진 영역은 클래식, 공연/실용음악, 교육(유초중고), 아카데믹(교수 포닥 순수), 금융 경제 회계, 순수예술, 디자인/실용예술/일러스트, 패션/메이크업/가방 신발디자인, 마케팅/광고/전략기획분석, 미디어/사진, 컴퓨터/IT, 직장/연구소, 국제(외교 관계) 복지, 건축, 법/로펌, 심리/상담, 의료, 가정 이상 18개로 155명이 신청을 했다.
이 모임은 이번 Cafe Talk가 끝나더라도 자체적으로 이어가도록 하려고 한다. 우리교회가 신앙적으로도 잡아주지만 교회 밖에서의 삶을 위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도와주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부름을 받아 함께 모인 공동체이지만 동시에 또 세상을 섬기고 새롭게 하기 위해서 그곳으로 나아가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들어서 당신과의 친밀한 관계로 초대하셨지만 또한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보내는 일도 하셨다. 각 영역마다 하나님께서 설정해 놓으신 원기능들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를 성경에서 찾아보고, 실제 현장과 비교해서 왜곡된 부분들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서 대처하고 변화시켜 갈지를 매뉴얼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지난 세 번의 Cafe Talk를 통해서 셀을 넘어서서 서로를 알아가고 교제할 수 있는 장을 넓힐 수 있어서 감사했다. 교회 안팎으로 단단하게 세워져 가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