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영국생활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 – 신은혜

나를 처음 본 사람들 중에 ‘교회 다니세요?’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이 은혜이기 때문인데, 사실 내가 태어난 집안은 무교에 불교이다. ‘은’자 돌림으로 이름을 만들다 보니 은혜가 되었는데, 그로 인해 그리스도인인 남편과 인연이 된 것 같다. 남편을 따라 교회를 11년정도 다녔지만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확신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주일마다 교회를 다니는데, 믿음 없이 다니는 내 스스로가 답답하기도 해서 성경공부를 하였지만, 일주일에 한번 모임에서만 하는 공부는 내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해오다가 남편의 공부를 위해 영국에 따라오게 되었다. 다니던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영국의 교회는 내리막길이라며 걱정을 하셔서 사실 난 영국에서 신앙생활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꿈이 있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는 공동체를 처음 경험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느껴본 사랑 중에 가장 따뜻한 사랑을 경험하였다. 늘 자신을 내세우고, 남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싶었던 나의 마음들은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조금씩 겸손해지기 시작했다. 목사님의 말씀은 그 동안 내가 하나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셨고,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기 위하여 작년 5월부터 스카이프 아침묵상을 시작하였다. 아침묵상은 매일 구절을 읽고 개인 묵상 후 각자가 가진 마음에 대해 공유하게 되는데,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던 나는 온전히 하나님께 의지 하겠다 고백하는 사람들 앞에서 내 마음을 공유할 수 없었다. 교회에서 시작한 B2B와 B2C를 진행하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확신은 50%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나는 ‘이제는 하나님께서 계신 것 같은데, 확신하지 못하겠어요.’라고 말을 하고 다녔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더 이상 ‘하나님을 확신하지 못하겠어요.’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용규 선교사님 책 중에 말씀을 선포하면 성령님께서 더 쉽게 일하신다는 내용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 같다. 그 이후로 나의 믿음은 거침없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보통 집안일 할 때 어플로 목사님 설교를 자주 듣는데, 수요예배도 들을 수 있기에 수요일에 교회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립심이 강하여 가능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꿋꿋하게 해내는 편이다. 그런데 첫 수요예배를 가고 개인 기도를 시작하면서 나는 갑자기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외롭다’고 ‘함께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 동안 내가 알고 있는 나는 그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닌데, 이 날의 경험은 내게 너무나 신비로웠다. 요즘 가끔씩 나라면 떠올리지 않을만한 생각이 문뜩 가슴에 떠오를 때가 있다. 나는 그 순간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해 주신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가장 선하고 올바른 결정으로 인도한다.

우리의 귀국은 이번 1월로 확정되어 있었기에 하나님을 만나게 해준 꿈이 있는 교회를 떠나는 것이 많이 아쉽다. 한국에서 지금만큼 좋은 교회와 공동체를 만난다는 자신도 없어 걱정이 큰 내게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은혜야 괜찮아. 네가 어디에 있던지 늘 함께 할거야.’ 하나님과의 만남은 내가 영국생활에서 얻게 된 가장 큰 선물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제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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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 변경 안내(service time change)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