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연약함 속에 마주하는 하나님 은혜” – 박주영 목사

새학기를 맞아 요즘 중고등부 아이들이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 심방을 하고 있다. 나는 그리 말 잘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어떤 대화를 나눌까 항상 고민하며 사실 그래서 더 기도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은 항상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감사를 하게 하신다.

먼저 심방을 계획하며 아이들끼리 친한 친구들을 맞추어 만나려고 했는데, 일정상 그러지 못했다. 어찌하다 보니 교회에서 이런 만남이 없다면 같은 교회에서 서로 한번도 제대로 대화하지 못할(?) 친구들 안에 만남이 이뤄졌다. 한 마디도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기우였고, 아이들은 쑥스럽지만 서로에게 질문도하고 이야기도 하며 그 속에서 공기는 점점 따뜻해 갔다.

그런데 더 감사한 것은 그 속에서 서로의 벽을 허물었던 것이 바로 아이들 사이에 서로의 연약한 부분을 나누는 가운데였다. 학교에서 힘들어하는 과목에 대해 나누고, 아니면 자라오면서 어쩌면 꺼내기 힘들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또 다른 아이들이 용기 있게 서로 자신의 연약함을 꺼내기 시작했다. 예상하지 못한 주제들이었고 감사한 것은 그 속에서 그 당시에 발견하지 못한 감사들까지 아이들이 고백하는 부분을 보며 이건 정말 하나님이 준비하신 자리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난 한주 아침묵상 본문이 출애굽기에서 홍해를 건너는 말씀이었다. 본래 이집트에서 블레셋을 거쳐 가나안 땅에(지금 이스라엘)가려면 일주일 안에는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성경말씀처럼 블레셋과 막상 마주하면 두려워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싸움도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 무섭듯이 블레셋과 전투에 이겼다면 그들은 하나님이 인도하셨다고 하지만 그들의 힘이 했다고 조금이나마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홍해 앞 바다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뒤에 쫓아오는 애굽 군대 앞에 두려워 떨었다. 하지만 구름과 흑암이 그들과 애굽 군대 사이를 갈라놓았고, 밤새도록 공격하지 못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밤새도록 큰 동풍을 일으키셔 물을 물러가게 하셨고, 물 벽 사이에 길을 내셨다. 밤새도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저 들어왔던 하나님을 점점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답답한 상황, 세웠던 계획이 틀어질 때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흔들린다. 그때 잠시 낙심할 수 있지만 오히려 마주하고 싶지 않는 그 연약함의 터널을 지나가며 그분의 도움을 고백하며 나아갈 때 예측하지 못한 포인트에서 그분의 인도하심과 손길을 경험하게 될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때론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 우리를 더욱 기도의 자리로 이끌 것이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믿음도 조금씩 자라리라 확신한다. 왜냐하면 그 믿음 또한 하나님의 지혜 가운데 그분이 자라게 하실 것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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