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없던 고민들” – 이영주 목사

지나간 화요일 저녁에 한국서 돌아왔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2주간 자가 격리 중이다. 이 일로 인해서 없던 고민들이 많이 생겼다. 여진이는 학교에서 2주간 오지 말라고 하고, 여호수아와 여원이는 대구 청도 지역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해서 정상으로 학교에 가고 있다. 여호수아를 학교에 데려주고 데려올 때 자동차로 움직이고 있다. 여호수아와 제일 친한 친구 엄마는 한국 가기 전부터 우리나라의 바이러스 확진자 수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고, 학교 마치고 나오면 아들에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가방에서 안티바이러스 스프레이로 손을 소독하는 일이었다. 말은 안 해도 한국 다녀온 우리를 편하게 생각할 것 같지 않아서 피해 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였다. 지금 마음은 ‘2주여 어서 지나가 다오~’이다.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서 하는 일, 수시로 또 하는 일이 네이버 뉴스판을 보는 것이다. 얼마나 확진자 수가 늘었는지, 이와 관련된 이런저런 뉴스에 쉴새 없이 눈이 간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요즘 살고 있지 않나 싶다. 문득 지금 내가 뭐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를 밤낮으로 묵상하고 있구나 이 생각에 하나님께 괜시리 죄송해서 그 다음부터는 절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많은 교회들이 예배와 모임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인데 우리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주중에 카톡으로 열심히 집사님과 장년부 셀장들끼리 지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태연하게 있으면 안 되지 않는가?’ 등등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분명 안일하게 대응하면 안 되는 것은 맞지만 지금으로서는 영국 정부의 지침에 충실하게 따르는 정도로 하고, 그 이상은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어떤 사안에 대해서 염려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혹시 영국도 상황이 너무 안 좋아지면 교회 차원에서는 온라인 예배라도 드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태를 보면서 아무리 현대 문명이 놀랍게 발전해도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이렇게 사람이 속수무책인 것을 보면서 새삼 인간의 연약함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되고 그분의 은혜를 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믿음은 현실을 등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동시에 그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가 백 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그러므로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롬 4:19-22)

아브라함은 분명 현실에 대해서 ‘알았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었다. 그래서 나 역시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똑똑히 인식하지만 그 이상으로 ‘주께서 왜 이런 상황을 우리 가운데 허락하셨을까?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기를 원하실까?’를 그분께 여쭈어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 정말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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