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신학적 성경읽기” – 이영주 목사

목사지만 부끄럽게도 여전히 성경읽기가 들쑥날쑥이다. 그래서 매일 성경을 꾸준히 많이 읽는 사람들을 보면 고개가 숙여진다. 대학교 1학년 때 성경공부하다가 예수님을 믿고 나서 제일 열심히 했던 것이 성경을 읽고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몇 장을 정해서 매일 읽는 것이 어렵다. 한마디로 습관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내가 대학 다닐 적에 유행한 성경책이 본문을 풀어서 설명해 주는 주석이 달린 성경책이었다. 그때 구입한 톰슨2라는 주석성경이 아직도 집에 있는데, 초기 전도사 시절에 그 하나를 가지고 연구해서 설교할 정도로 좋아했던 성경책이다. 그것으로 성경 전체를 꼼꼼히 연구하며 읽기도 했고, 신학을 공부한 후에는 다른 주석들을 참조하면서 성경 전체를 설교할 정도 깊이 파는 것은 열심히 했지만 늘 아쉬운 것이 성경을 매일 꾸준히 읽는 부분이었다.

처음 예수 믿었을 때는 성경 알아가는 재미가 너무 커서 닥치는 대로 많이 읽어서 꼭 하루에 몇 장 읽어야지 장수를 정할 필요가 없었고,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할 때는 성경 한 구절 한 구절에 대한 엄청난 연구가 이뤄진 것을 알고 나서 표면적인 내용을 아는 정도에 그치는 성경 읽기가 만족이 안 되어서 그런 습관을 기르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고, 많은 주석을 보면서 연구한 본문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게 무슨 내용이었지 싶을 정도로 낯설게 느껴진다. 특히 구약의 예언서 같은 경우는 배경연구가 많이 요구되는 책이어서 연구한 후에 다시 여러 번 읽지 않으면 볼 때마다 처음 접하는 내용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두 가지 읽기 방식이 필요하다. 하나는 짧은 몇 구절만 가지고 한 구절 한 구절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는 것이다. 나에게 이것은 아주 익숙한 방식이다. 지금도 매일 아침묵상과 매주 빠지지 않고 있는 설교를 통해서 반복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방식은 앞에서 말한 매일 꾸준히 성경을 전체적으로 많이 읽는 것이다. 물론 나처럼 직업상 성경을 오랜 기간 연구하면 성경 전체가 눈에 들어오고, 성경 여기저기에 있는 구절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일반 성도들은 매일 많이 읽지 않으면 방대한 성경책을 전체로 보는 눈을 갖기는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 시작하는 셀모임을 통해서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려고 한다. 성경을 많이 읽기도 하지만 신학적인 설명을 가미하는 것이다. 기존에 성경을 읽도록 도와주는 책들이 많이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써머리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어서 그것보다는 확실히 수준이 있는 설명을 하려고 한다. 한 주는 읽으려는 책에 대한 신학적인 설명을 하고, 그 다음 주는 실제로 읽어 와서 궁금한 것은 질문하고, 마음에 다가온 좋은 말씀들은 서로 나누는 것이다.

셀리더들은 벌써부터 하루에 한 장 읽는 것도 어려워할 거라고 걱정하지만, 나는 우리 성도들의 수준을 믿는다. 신학적인 성경이해와 함께 성경을 열심히 읽는 일을 함께 잘 시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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