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소통이 많은 교회” – 이영주 목사

우리교회는 참 변화가 많은 교회이다. 매년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나가는 교회이다 보니 새로 온 사람뿐만 아니라 오래 있었던 사람들도 계속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이건 참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어느 정도 친해졌다 생각했는데 다시 떠나보내는 일이 생기면 마음이 어렵다. 그게 힘들어 마음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럴 수는 없지 않는가?

나는 성격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떠나는 사람도 다시 만날 것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많이 서운해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에는 사람이 떠나면 마음이 휑하니 아쉬운 마음이 많아서 한 동안은 힘들 때가 있다. 그래도 몇 년 후에 다시 만나면 세상에 이렇게 애틋한 관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아서 그것으로 스스로 위로한다.

이처럼 매년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가다 보니 서로 알아가는 것이 만만찮다. 같은 셀 안에서도 일 년에 절반 이상이 바뀌니까 6개월 정도 지나서야 좀 알 것 같다고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을 알겠다고 다른 셀과 합셀을 시도해 보지만 이름과 얼굴을 알 뿐이고 친해지려면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인원도 많고 셀모임이 많은 사람을 소개받고 알아가는 모임이 아니니까 셀 자체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그래서 셀은 셀대로 두고 다른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게 필요한 것 같다. 교회 내 사역팀에 들어가게 되면 확실히 새로운 사람을 지속적으로 만나는 좋은 교제권을 만들 수 있다. 어느 정도 헌신된 사람들이 모이니까 사역하다가 친해져서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사역할 상황이 안 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클럽 활동이다. 최근에 인기가 있는 축구 클럽 같은 경우 멤버가 50명이상 된다고 하니까 거기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클럽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고, 청년과 부부들도 섞일 수 있어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클럽이 잘 운영되려면 몇 가지 필요한 게 있다. 제일 중요한 게 리더이다. 리더는 책임감도 따르고 성실해야 하고, 언제나 발생할 여지가 있는 멤버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수고도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모든 멤버들이 교회 모임이다 보니 모였을 때 술 담배는 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생겨서 교인들 사이에 말거리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축구클럽의 경우에는 교회 밖 사람들도 많이 참여하지만 축구하기 전에 ‘안전과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기도한단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 큰 차이를 만드는 일이다.

전공이 다양한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인 교회인 만큼 많은 소통이 이뤄지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런 장들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기 때문에 관심 있는 아이템을 갖고 찾아오면 전체 광고해서 사람을 모아줄 수 있다. 우리 교회가 외국에서 다들 힘겹게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가족 같이 따뜻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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