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소망에 이끌려서 살아가는 한 해” – 이영주 목사

올해 들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여러 가지 마음 중에 ‘소망’이 있다. 에스겔 37장의 바짝 마른 뼈들이 큰 군대로 일어서게 된 것은 “이 모든 뼈들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라는 말씀에서 보듯이 ‘여호와의 말씀’, 구체적으로 보면 예루살렘의 완전 멸망 후에 주어지기 시작한 소망의 메시지였다. 그 동일한 시기에 예루살렘 성의 완전한 멸망에 대한 소식을 들은 먼저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레미야가 전달한 하나님의 말씀에도 이것이 강조되어 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바울이 로마서에서 우리의 구원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롬 8:24)라는 표현을 썼다. 이것을 영어성경으로 보면 ‘우리가 이 소망 안에서 구원을 받았다(In this hope we were saved)’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은 우리가 확실한 소망을 가진 상태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리스도인의 매일의 삶은 소망에 의해서 이끌림 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새해 들어서 이런 소망에 관한 여러 말씀들이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 동안 나는 얼마나 우리 성도들에게 소망에 관한 메시지를 전해왔나를 돌아보았다. 많은 성도들이 나의 설교에 대해서 ‘옳고 그른 것을 성경을 가지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준다.’고 하면서 요즘은 다 듣기 좋은 설교가 많은데 이렇게 우리가 잘못 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지적해 주어서 좋다며 오히려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어서 고마울 따름이다. 이런 스타일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격려와 위로와 소망을 갖게 하는 메시지도 많이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요즘 들어 여기저기서 힘들어하는 성도들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어떻게 저들을 도와줘야 하나 목회자로 고민이 많고 절로 기도가 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아무리 그렇게 바짝 말라 있는 뼈처럼 소망이 없는 상태에 있다 해도 나의 소망의 메시지를 그들에게 계속 전하면 큰 군대로 바뀔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정말 이렇게 우리 성도들에게 소망을 메시지를 많이 전해야 하겠구나.’, ‘같은 말이라도 이왕이면 희망을 갖게 하는 단어를 많이 사용해야 하겠구나.’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세상은 ‘정의’가 제일 중요한 덕목이라고 끊임없이 우리를 주입시키고 있다. 교회를 평가해도 그들은 ‘얼마나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고 그분을 증거 하는 데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가?’보다 재정, 세습, 성에 대해서만 언급한다. 세상이야 그렇다 치지만 믿는 우리들까지도 교회를 평가할 때 정의의 잣대로만 판단하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비리, 부정 등을 파헤치고 그것을 징벌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버린 정치적인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복음은 연약해서 경건하게 살지 않던 우리, 여전히 죄인으로 살아가던 우리를 위해서 하나 밖에 없는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게 하신 놀라운 사랑얘기이다. 그래서 정의와 분노에 가득 찬 세상이 정말 듣고 싶은 메시지, 아니 흔치 않아서 꼭 들려줘야 하는 메시지는 정의의 메시지보다 복음이 가져다주는 소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우리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에 이끌려서 살아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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