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인가 기독교에 관심을 가지고 ‘생애 처음으로’, 혹은 ‘어릴 때 다니다가 긴 방학(?) 후에 다시 교회를 나왔다’고 하면서 우리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이들이 기존의 셀에 들어가면 성경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이미 오랫동안 교회를 다닌 친구들과의 갭이 너무 커서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 했다. 그냥 일상 살아가는 얘기를 할 때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막상 성경공부를 시작하면 그 갭이 느껴지는 것이다. 셀 리더들도 이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래서 이 사람들을 도와줄 성경공부 모임도 생각해 보았지만 잘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기존 셀 리더들이 그것까지 하기에는 너무 일이 많고 그렇다고 그 성경공부를 인도할 사람을 모집하는 것도 쉬울 것 같지 않았다. 왜냐하면 매년 셀 리더를 새로 세우는 것도 쉽지 않는데 또 다른 리더들을 모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라도 그런 사람을 한 번 모아보자고 해서 광고를 냈는데 석 달이 지난 지금 현재 14명의 지원자들이 모였다.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는지 그 동기를 들어보면 자기 주변에 믿지 않는 친구나 부모님들에게 복음을 잘 전달하고 싶어서였다.
한 달 정도 미리 준비모임을 갖고 8월부터 B2B, Back to Basics라는 이름으로 두 달동안 모임을 시작했다. 매월 첫 주에 시작해서 4주간 모임을 갖는다. 최근에 새로 양육자로 지원한 사람들이 많아서 금요일 정기모임과 별도로 토요일을 하루 잡아서 다시 교육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금 계획으로는 이 모임을 더 확대해서 체계적으로 신앙의 체계를 잡아줄 B2C(Back to Communion), B2D(Back to Discipleship), B2E(Back to Evangelism) 등의 코스를 계속 만들어갈 생각이다.
기존 셀이 끈끈한 사랑으로 이뤄진 영적 가족의 느낌을 갖는다면 이 B2코스는 학교와 같은 느낌을 주는 모임이다. 셀에서는 성경의 특정 책을 선택해서(현재 요한계시록) 심도 있게 공부하면서 삶을 나눈다면 이 B2코스는 인간창조에서부터시작해서 복음, 성령, 교회, 예배, 성경과 기도, 재정, 우선순위, 선교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성경을 배우게 된다. 각 단계가 한 달밖에 안 되니까 기존 셀에 소속되어 있다가 신앙의 틀을 갖고 싶다는 필요가 생기면 언제든지 이 모임에 참석했다가 다시 자기 셀로 컴백해도 좋다. 이렇게 해서 이 모임은 기존 셀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9월 중순부터 우리교회에서 신앙생활하려는 청년들이 많이 몰려오게 될 텐데 나중에 그들이 런던을 떠나게 될 때에 ‘나는 공부하러 혹은 일하러 런던 왔는데 돌아보니 꿈이있는 교회를 만나기 위해서 왔던 것 같아요’라는 고백을 더 많이 듣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