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시내 전도를 12월부터는 셀별로 돌아가면서 하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긴장이 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예배, 성경공부, 봉사, 기도 등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데 전도는 부담이 된다고 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특히 길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전도지를 나눠주고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두렵게 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목사인 저도 수년을 전도하러 나갔지만 여전히 긴장이 돼요. 물론 자꾸 나가면 긴장감 보다는 담대함과 기대감이 더 커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제가 전도를 매주 나가지 시작한 때는 2012년부터였습니다. 그해 올림픽이 런던에서 있었는데 선수들과 관광객들에게 전도를 하자는 취지에서 런던 올림픽 선교대회가 2주 동안 열렸습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300여명의 전도자들이 합숙하면서 전도 훈련을 받고 경기장과 관광지에 흩어져서 전도하는 일을 했습니다.
제가 맡았던 일은 길거리 전도 전체를 책임지는 일이었습니다. 팀을 구성하고 전도할 장소와 이동 경로 정해서 보내고, 나도 같이 나가서 매일 열심히 전도를 했습니다. 참 은헤롭게 선교대회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끝나는 그 날에 주께서 ‘영주야, 이 전도를 계속 해 줄 수 없겠니?’ 이런 마음을 강하게 주셔서,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특별한 일이 아니면 빠지지 않고 토요시내 전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3년 동안은 전도지만 나눠주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해서 대화는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전도지를 나눠주는 것도 요령이 있는데 다섯 가지 순서가 있습니다. 기도-아이컨택-스마일-축복(전도지 전달)-대화의 순으로 이뤄집니다. 이것만 알아도 전도지 나눠주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새가족 중에서 호주에 온 한 자매가 처음 전도하러 나왔길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전도지 나눠주는 요령을 가르쳐주고 함께 전도를 하는데, 그 자매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마다 말을 건네면서 전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큰 도전을 받고 그 다음부터 나도 용기를 내어서 어눌하지만 만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전도지만 나눠줘도 마치고 나면 날아갈 듯이 기분이 좋았는데 대화하며 전도하니까 그 기쁨이 갑절이나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도팀원들에게도 대화하며 전도하는 것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어떻게 대화하며 전도할지 관련된 서적들을 읽어가면서 공부도 했습니다. 이제는 대화하면서 전도하는 것이 다들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전도가 서툴러서 배워가야 할 일들이 많지만, 확실히 전도는 강의실이나 책상 앞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두려움이 있겠지만 한 두 번 나오다보면 전도를 기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따라다니기만 해도 좋으니 셀차례가 되면 한 번 용기를 내서 오세요. 우리 성도들에게 전도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