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수련회 다녀온 후로 많은 성도들이 성경을 알고 싶어 한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듣고 있다. 자체적으로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또는 다른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에 참여해 보았다는 사람도 있다. 성경공부를 같이 하자고 억지로 권면해도 할까 말까 한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성경을 사모해서 배우기 원하니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교회 공식채널을 통해서 이런 모임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존 셀모임과 긴장관계가 형성될 수 있고, 더구나 다른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경우는 검증이 필요하고 교회 간에 긴장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어서 신중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성경공부 반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되어서 입교 및 세례식이 끝나면 토요일 오후에 교회에서 성경공부 반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미 셀모임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셀모임에서는 관계와 교제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성경공부만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어서 오로지 성경만 집중해서 공부하기 원하는 모임이 필요한 것 같다. 이 두 모임이 서로를 존중하면 오히려 둘 다 풍성해 질 수 있다. 성경공부 모임에서 은혜를 많이 받아서 셀에서 그것을 풍성하게 나눠주면 셀모임도 더 은혜가 되고, 그런 모습에 동기부여가 되어서 다른 셀원들도 성경공부 모임에 참여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두 모임 다 윈(win)윈(win)이 될 수 있다.
한 때 캠퍼스 기도모임에 대한 여러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었다. 영적으로 잡아주는 사람이 없이 청년들에게만 맡기면 혹여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그 모임만 최고로 생각해서 기존 교회를 소홀히 여기면 갈등도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캠퍼스 리더들이 자신이 속한 교회를 존중하며 지도를 받으려고 노력해 왔고, 교회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지원해 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교회도 캠퍼스 기도모임도 다 풍성하게 되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 하나됨의 원리이다. 다른 사람, 다른 모임, 다른 교회를 돌아보며 서로를 존중할 때 하나를 이룰 수 있고, 그렇게 힘든 하나됨을 이루면 반드시 부흥이 있다.
지금 생각으로 5월 14일 토요일부터 성경공부를 시작할 생각이다. 시간은 성가팀 연습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1시간 30분에서 두 시간 정도 할 생각이다. 우선 몇 주에 걸쳐서 성경 전체 맥을 잡아주는 과목을 개설할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모해서 참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