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수님을 믿는 이유 중에 하나는 대개 합리적이어서이다. 물론 인간 이성을 절대시하는 합리주의와는 다르다. 우리를 만드신 그 큰 하나님의 존재를 인간 이성으로 다 설명되어야 한다는 게 우습다. 도리어 설명할 수 없는 신비가 있어야 하나님다운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 자신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알려오셨는데 그것에 대한 기록물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이다. 그 내용을 보면 특정 시대, 특정 나라나 인물에게 구체적으로 나타나셔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다운 요소인 기적을 제외하면 얼마든지 이성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다.
내가 교회를 다닌 것은 중3 때부터이지만, 예수님을 정말 믿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일대일로 성경공부를 할 때였다. 그 이후 대학 4년을 매일 성경공부를 하면서 보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성경을 대개 사랑하고 알아가고 가르치는 것이 내 성향과 잘 맞는다.
나의 신앙을 봐서도 그렇고, 많은 성도들을 지켜보면서도 확신하게 된 것은 건강하고 견고한 믿음은 성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성경을 알아가는 방식은 다양한데 교회적으로는 성경을 배우고 읽도록 도와주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은 습관은 매일 얼마의 분량을 꾸준히 묵상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큐티(조용한 시간에 성경을 묵상하는 것)라고 부른다.
묵상을 도와주는 책들이 한국에는 정말 많다. 대표적인 책이 ‘생명의 삶’과 ‘매일성경’이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그 동안 선교에 집중하기 위해서 말씀과 선교지 소식을 함께 알려주는 GT라는 책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
그런데 11월부터 묵상집을 ‘큐티인(QTin)’으로 바꿔보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세대-1세부터 성인까지 영어와 한글로 나오고 있고, 40여명의 직원들이 만드는 거라 퀄리티도 높다. 다른 묵상집들도 영어버전이 있지만, 미국에서 오신 김한요 목사님 의견으로는 그 영어식 표현이 어색한 게 많단다. 그런데 ‘큐티인’은 미국 베델교회 통번역팀에서 직접 영어로 번역하는 거라 그렇지 않다고 하셨다.
큐티인(QTin)이 ‘우리들교회’에서 만든 묵상집이어서 특성상 거기 수록된 간증들이 깨어진 가정들이 회복되는 과정을 진솔하게 나눈 것들이 많아서 대중적이기에는 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 수위를 점점 낮춰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이나 청소년은 그 나이대에 맞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바라기는 영어가 편한 외국 성도나 청소년들도 적극 참여하고, 자녀를 둔 가족들은 가정 예배용으로 사용해서 온 가족이 매일 같은 본문을 묵상하고 나눔으로써 영적으로 하나가 되는 좋은 도구로 활용되었으면 한다. 특히 영어버전인 경우에는 비용이 좀 비싼데, 배송비까지 생각하면 그 선교회에서 손해 보면서 유럽에 선교 차원으로 보내주는 거라 모든 성도들이 정기구독해서 다 같이 튼튼한 신앙을 만들어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