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마음 교회 이찬규 목사님께서 목회자를 위한 제자훈련 세미나에서 복음의 영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1)자기 완결성, 2)선택적 속성. 부연하자면 복음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능력을 그 자체 안에 가지고 있어서 결국 그 성취를 완결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로봇으로 지어진 존재가 아닌 인격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반응적 순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복음의 자체 완결성을 바로 이해하고 믿게 되면 그 선택하는 순종을 큰 기대를 갖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
최근에 들은 한 세미나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가 받은 복음은 ‘완전한 구원패키지’라는 말을 들었다. 용어는 달라도 그 내용은 동일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예수 믿고 거듭나자마자 새로운 생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생명이 주어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돌을 전후로 걷기를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수차례 넘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그때 어느 누구도 왜 자꾸 넘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낙심하고 실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저렇게 하다가 머지않아 서게 되고 걷게 되고 마침내는 달리게 될 것을 확실히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잘 서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것을 이상하다 여긴다.
이렇게 확신하는 것은 그 아이의 의지와 걷기 위해 행하는 피나는 노력을 믿기 때문이 아니다. 그 아이가 가진 생명의 위대함과 그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이 믿음은 세뇌나 자기 암시와 달리 당연시되는 사실에 근거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어 오셨고, 마침내는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다. 그리고 그를 구원자로 받아들인 자들에게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성령까지 내 안에 거하시고 영원히 떠나지 않으신 채로 도와주신다고까지 하셨다. 그렇게 해서 내게 주어진 그 생명과 능력은 얼마나 대단할까?
그렇게 볼 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분을 따르는 자가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혁명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내게 주어진 예수의 생명, 그 복음의 능력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한다. 즉 복음의 진리에 대해서 계속 들어야 한다. 그리고 자연스런 믿음을 갖고서 포기하지 않고 반응적 순종을 해야 한다. 어떤 죄든 그것을 내 삶에 정리하는 것은 기나긴 영적전쟁을 치룬다. 그러나 반드시 그 죄를 끊어내게 된다. 나의 성장 과정에서 받아온 많은 상처들을 극복하는 데에도 역시 긴 시간이 요구되지만 반드시 치유된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 치유와 회복과 성장의 과정을 밟는다. 그 과정에서 걸음마를 막 떼기 시작한 아이가 겪는 당장의 실패, 그것을 반복하는 경험을 한다. 그때 우리는 이것은 성장 과정에서 당연한 일이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일로 여겨야지 실망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계속적으로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결심을 믿어서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예수의 생명이 그만큼 놀랍고 위대하고 대단하기 때문이다. 나를 믿어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