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있는교회가 담임목회자로서는 첫 교회이다. 부교역자로 17년간을 사역하면서 교회의 이모저모를 다 경험하면서 나름 담임이 되면 이렇게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여러 개 있었다. 지금도 하나하나 적용해 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에서 교회에서 중요하게 행하고 있는 예식을 좀 생명력 있게 바꾸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우선 세례식부터 정말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성경공부도 하고 성경도 읽어오게 하고 구원 간증문도 쓰게 해서 구원 잔치처럼 되도록 애를 썼다. 마침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영국교회가 침례교라서 형식은 침례로 세례를 베풀었다. 이제는 세례식이 축제분위기처럼 되어가고 있어서 이미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세례 광경을 지켜보면서 우리교회에서 다시 받고 싶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유아세례식도 신경을 썼다. 우선 성경적으로 유아세례가 왜 중요한지를 정립하고 부모들과 두 번에 걸쳐서 준비모임을 가졌다. 그 기간 동안 가정예배도 드리게 해서 소감도 나누고 잠언도 읽어오도록 했다. 세례 당일에는 그 동안 찍었던 아이 사진들을 사연과 함께 영상으로 편집해서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성도들에게는 가정의 소중함과 자녀들을 많이 낳아서 기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 주고 싶었다. 실제로 그런 반응들을 듣는다.^^
마지막으로 성찬예식도 본래 의미를 살리고 싶었다. 이것과 관련된 책도 찾아보면서 이 예식이 ‘회복’을 이루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초대교회 때는 성찬식 때 깨어진 관계를 통해 들어온 갖가지 어둠의 증상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치유사역이나 귀신을 쫓아내는 일들도 했다고 한다.
세례가 결혼식이라면 성찬식은 결혼기념일처럼 우리가 맺은 언약관계를 새롭게 하는 시간이다. 세례가 주님과의 연합뿐만 아니라 주님의 몸인 교회와의 연합을 가져왔듯이 성찬식은 이 둘의 관계를 회복하는 예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하나님께 회개하고 결단하는 시간을 가진 다음에 성찬예식을 하는 중에 내가 주님의 이름으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축복하는 안수기도를 하는 순서를 가졌다. 관광 중에 우리교회 성찬식에 참여하고서 성령의 임재를 느꼈다고 이메일까지 주신 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