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삶의 기본기를 잘 다진 사람”

아들 여호수아가 일주일에 한 번 피아노 레슨을 한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들으면 곧잘 음을 잘 따라 해서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그렇게 하라고 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멋진 클래식 연주라도 할 것 같지만 막상 시작하면 재미없는(?) 기초 과정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거쳐 가야 한다. 그래서 연습하라고 하면 얼마 안 해 놓고 다 했다 그러고, 한다 해도 이미 익숙한 곡을 주로 연주하려고 한다. 나름 철저한(?) 작은 누나가 피아노 연습 시간에 비례해서 토요일 아이패드 보는 시간이 결정되게 하면서 상태가 좋아졌다.^^

살아가면서 너무 편리하고 즐겁게 보이는 대부분의 활동도 그렇게 되기까지 재미없는 기본기 다지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운전도 편안해지면 너무 유익하고 드라이버 하면서 사색에 잠길 수도 있지만 처음 운전할 때는 얼마나 두려운가? 골프도 처음 자세 익히는 것이 힘들지 그 기본기를 넘어서면 거기에 푹 빠질 정도로 즐거운 때가 온다. 그래서 자녀들을 키울 때 ‘아무리 힘든 일도 계속 하면 쉬워진다.’라는 말로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하라고 격려하곤 했다.

아무리 위대한 일도 자그마한 기초부터 잘 해야 해 낼 수 있고, 높은 산 정상도 한 걸음씩 내딛어서 도달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나 할 것 없이 장래에 잘 되기를 바란다. 한 번 쯤은 자기 분야에 최고가 되고 싶은 꿈을 꾸기도 한다. 그러나 재미없는 기본기를 갈고 닦는 데 헌신하지 않으면 관객석에 앉아서 관람하며 대단하다며 부러워할 수는 있어도 무대에서 멋진 연주를 하는 사람은 될 수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냥 별로 우선순위로 둘만큼 마음이 안 가는 그런 일에서 성실히 하는 사람이 어떤 조직이든 리더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의 인물 중에 맡겨진 일에 성실히 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 일에도 일꾼으로 부름을 받았다. 야곱, 요셉, 모세, 다윗, 다니엘 등 모두가 부모나 나라가 위임한 일들에 책임감 있게 잘 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맡았던 일들이 자기 적성에 맞고 마음이 땡겨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잘 하는 사람이 성실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안 시켜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전도만 봐도 그렇다. 전도지를 나눠주거나 기회를 만들어서 개인 전도를 하지 못하면서 자기 재능을 통한 전도나 모범적인 삶을 통한 관계 전도를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은 예수를 믿지 않고도 훌륭하게 일도 잘 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후자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더 중요하고 어렵다는 말이다. 기본기 없이 그 어렵고 중요한 일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헌신해서 드려지는 교회의 공식 예배와 개인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갖는 경건생활을 소홀히 하면서 우리의 전 삶을 통해서 예배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역시도 말로만 그렇게 하지 알맹이는 없는 자기기만에 빠져 있을 수 있다. ‘은밀한’ 중에서 ‘자그마한’ 일들을 ‘오늘’이라는 시간에 ‘묵묵히’ 잘 감당해 내는 기본기가 튼튼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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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 변경 안내(service time change)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