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을 거쳐 2019년 10월 런던에 왔습니다. 그러나 정착의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은 어려웠고, 때론 투명인간 취급 받거나 은근한 차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 런던 온 지 5개월 만에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유래없는 전염병의 확산을 먼 외국에서 가족도 없이 혼자 경험하려니 두려웠습니다. 기약 없이 길어지는 락다운 가운데 한국에 휴가를 내어 가족들을 보고 오려고 시도해 보았으나, 당시 한국에 다녀올 방법이 없었고 마음에 큰 상심이 되었습니다.
그 때 마침 한창 골방에서 혼자 말씀 보고 기도 하는 훈련 중이었습니다. 기도한다고 뭐가 나아질까? 싶었지만 해보기로 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당신의 음성을 따듯하게 들려 주셨습니다. “예상아 런던에도 네 가족들이 있단다. 런던 가족들과 잘 지내보렴.”
꿈교회를 통한 모든 만남들은 아주 소중하고 특별했습니다. 황금같은 주말을 할애하며 연습과 모임과 나눔에 힘쓰는 성가대. 온라인 예배라는 장벽에도 새로운 형태의 찬양을 올리며 ‘우리 예배가 장소와 환경을 초월해 하나님 한 분만을 찬양해야 함’ 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귀한 셀원들로 채워짐을 통해 은혜로운 나눔을 깊이 공유한 민우셀. 지금은 승훈셀로 바뀌어 교제의 기쁨과 깊이가 더욱 넘치는 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작년 봄 골방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해준 B2 양육. 양육원으로 시작해서 양육자로 섬겼던 1년 반,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늘 풍성한 나눔이 오갔고,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을 생생하게 경험했습니다. 말씀의 놀라운 권능을 체험하는 것이 신비로웠습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의 기쁨을 알게 해 준 아침묵상과 성경통독반. 말씀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매 순간이 아름다웠고, 시간을 정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우리 교회의 참 귀한 자리들입니다.
앞으로 계속 함께하고 싶은 소중한 친구들, 한국에 있는 친동생을 생각나게 했던 사랑하는 성가대 동생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안에서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정말 가족처럼 아끼고 보살펴 주신 김용재 집사님, 황덕영 집사님. 은우가 지난 2년 간 많이 성장한 만큼, 저도 집사님들을 통해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배웠습니다. 집사님 가족과 함께 ‘가정 예배’를 드리며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 빈 자리를 채워 나갔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하나님의 가정을 선물하고 싶으신 하나님은 이렇게 귀한 분들을 보내 주셔서 저를 준비시키셨습니다.
꿈교회에서 함께한 지난 2년 간, 가족 구원을 놓고 많이 기도했습니다. 아직 믿지 않는 부모님과 여동생에게, 제가 지난 2년간 꿈교회 안에서 보낸 시간들을 얘기하는 가운데 ‘이 곳에 임재하시는 하나님, 내가 경험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때와 방법은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간절히 기도하는 남동생과 나의 기도제목을 반드시 들어 주실 줄 믿습니다.
런던 중심에서 사람을 살리는 교회, 영광스런 예배에 목숨 거는 교회, 원색적인 복음을 따르는 교회, 우리시대 선교완성을 외치는 교회 – 우리 교회의 기도제목을 함께 기억하고 기도하겠습니다. 한없는 주님의 사랑, 값없이 주어지는 구원의 은혜를 알고 경험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꿈이있는교회,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