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화요일 오후에 London City Mission(이하 LCM)에서 모임이 있었다. 그간 LCM이 지원하고 협력해 왔던 교회 목회자들의 survey 결과를 가지고 여러 선교단체와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나는 이 모임에 처음 참석했는데 일개 한인목회자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LCM의 사역에 대해서 의견을 듣고 나누는 자리에 초대를 받은 것이 참 감사했다. 여전히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이 부자연스런 내가 참여할 자격이 있나 싶어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urban mission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시점에서 그것에 가장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LCM의 CEO 그래엄이 인도하는 모임이어서 용기를 내어 참여했다.
모임을 시작하면서 먼저 돌아가면서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내 차례가 되어서 간단한 교회소개와 함께 그간의 도시선교에 대한 내 마음을 간단하게 나눴다. “지금 도시는 가장 중요한 mission field이다. 그 중에서 런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이다. 여기서 좋은 선교의 모델이 나와서 전 세계 도시에 있는 교회들과 네트워크하는 일이 일어나고 그래서 우리 시대에 주님의 지상명령이 완성되었으면 좋겠다. 평소에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만일 우리 시대에 도시 내 부흥을 주신다면 런던이 그 첫 번째가 되게 해달라고 한다.”고 했더니 그래엄이 오른손을 번쩍 들고 ‘할렐루야’로 화답하는 것을 보면서 그의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몇 년 전에 CEO가 된 후에 LCM이 지역교회들을 돕는 사역 쪽으로 전환하면서 디아스포라 교회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중국 선교사로 사역을 했기 때문에 일반 영국 목회자와 달리 디아스포라 교회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갖고 계신 것 같다. 거기에 사역 총 책임자인 타요 목사님까지 가세해서 최근에 디아스포라 교회들 네트워크까지 결성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시다. 이렇게 LCM의 가장 영향력 있는 두 리더가 열정을 가지고 있으니 나로선 너무 감사하고 어떤 식으로든지 이분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역에 힘을 보태드리고 싶었다.
이 모임에 참여하면서 LCM이 영국의 어떤 선교단체들보다 도시 내의 선교를 주도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Evangelical Alliance와 같은 큰 단체도 있지만 LCM처럼 지역교회와 특히 디아스포라 교회까지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단체는 없는 것 같다. 말미에 이런 나의 마음을 모인 목회자들과 나눴다. “영국의 교회가 죽어간다고 하지만 그건 농촌이 그렇고 도시는 오히려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 그것을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주도하고 있다. 영국 교회도 성도의 절반이 international되고 있다. 그래서 영국교회와 디아스포라 교회는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협력해야 한다. 도시는 선교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 무엇보다 이런 연합 후에 다음세대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들은 언어와 문화에 있어서 첫 세대와 달리 아무 거리낌 없이 협력할 수 있는 선교적인 마음을 가진 세대로 이미 주께서 준비시켜 놓으셨다. 분명 다음세대에서 선교를 완성하는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내 옆 좌석에 앉았던 All Souls Church의 Jonny 목사님이 튜브역까지 같이 가자고 했다. 가면서 우리가 예배하고 있는 Welsh교회 얘기를 했더니 최근에 그 교회 Rob목사님을 만나 티타임을 가졌다며 반가워했다. 언제 한 번 만나자며 역 앞에서 내 이메일 주소를 받아서 바로 당신 폰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주께서 런던에 새 일을 그것도 크고 기인한 일을 행해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일에 나와 우리 교회가 꼭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