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고 심관섭 목사님이 사역하실 때부터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단기선교 뿐만 아니라 런던에서 거리전도를 열심히 했었다. 내가 런던에서 사역을 시작할 때는 지금은 웨일즈로 영국 교회 담임목사로 가신 조영태 목사님께서 청년들을 데리고 매주 토요일마다 워트루 템즈강변 주변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찬양하고 전도를 했었다. 금요일 저녁에는 시내 한인슈퍼가 있는 centre point 중심으로 셀별로 돌아가면서 한인 전도를 하고 이어서 음식을 나눠주며 홈리스사역을 했었다. 그러다가 westminster 공무원들이 그 사역으로 인해 주변 상가와 대사관에 피해가 있고, 굶어죽는 홈리스는 없다는 말을 듣고서 그 사역은 접고 토요 시내전도에만 집중했다. 전도 장소도 우리교회 주변 oxford street로 옮겨서 기타치고 찬양하면서 한 바퀴 도는 식으로 진행했다. 실제로 복음을 전하는 전도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2012년 런던올림픽 선교대회를 기점으로 전도지를 직접 전해주며 전도하는 거리전도로 모양을 바꾸었다. 매주 나오는 청년들만 전도하지 않고 우리교회 성도들이 한 번씩은 전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셀별로 돌아가도록 했다. 그 때 뉴욕에서 오랫동안 거리 전도를 해 온 국제도시선교회(I.C.M) 14명의 멤버가 와서 전도훈련도 시켜주고 직접 현장에서 시범도 보여주었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지금까지 계속 전도지를 나눠주는 식의 전도를 해 왔다. 이것만 해도 전도하는 기쁨이 있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전도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한 달 전에 한 자매와 짝이 되어서 전도를 나갔다. 우리교회 등록한 지 얼마 안 된 자매였는데 셀 식구들과 함께 전도를 나왔다. 겉모습만 봐도 조용하고 말도 소곤거리듯이 하는 대개 수줍음이 많은 자매였다. 그런데도 전도를 할 때는 전도지만 나눠주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들고 전도지와 함께 복음을 전했다. 나는 종교에 관심이 없다 해도 That’s Ok 하면서 부드럽게 이어서 예수께서 우리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말을 전했다. 나중에 그 이유를 물어보니, 복음을 실제로 말로 전해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 때 그 자매가 보여준 전도가 내게는 참 인상이 깊었다.
그래서 그 다음 주부터 나도 전도지를 나눠주면서도 기회가 되면 말로 복음을 나누려고 했다. 무슬림을 만나서 논쟁을 하기도 하고, 내 간증을 나누면서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다. 전도지만 나눠줄 때보다 훨씬 전도하는 것이 재미있고 그들과 대화중에 문제제기를 했던 부분에 대해서 영어로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지를 생각하게 되어서 영어성경을 찾는 버릇이 생겼다. 목사지만 아직도 배울 게 많은 것 같다. 복음은 할 수 있는 대로 담대하게 전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