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바쁘다고 말하기보다” – 이영주 목사

한해를 돌아보면 하나님께는 감사할 일이 너무 많고, 나를 보면 한없이 부족한 모습만 떠오른다. 자녀 다섯 중에 올 7월에 둘째 딸까지 한국에 직장이 되어서 가는 바람에 두 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세 명의 자녀와 같이 살고 있는데 그중에 나이 어린 7살과 십대의 아들들이 있다 보니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줘야 할 나이들인데 그러지 못해 항상 미안하다. 교회는 꾸준히 성장해서 셀도 늘어나고, 윔블던 캠퍼스의 경우에는 1부 예배까지 새로 시작해서 주일이 더 바빠졌다.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지 못해서 우리 성도들에게도 늘 미안하다.

더구나 올해는 재영한인교회 연합회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여러 행사를 치러야 했는데 어차피 여력이 안 되니까 꼭 필요한 행사만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진짜 하나님의 은혜로 외부의 요청에 의해서 중요한 일들이 많이 이뤄지는 바람에 내가 큰 수고를 하지 않고도 그 어느 해보다 알차게 연합회 사역을 할 수 있었다.

어느 목사님이 설교 중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중에 복음적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하시면서, 자기 교회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금한 단어들을 소개하셨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쁘다’는 말이었다. 그분의 논리에 의하면 모든 사람에게 24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졌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그 동일한 시간에 본인이 결정한 일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에게 하루 25, 30시간 더 주어져서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니까 특별히 나만 더 바쁜 것처럼 말하지 말자는 것이다.

물론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자기 시간보다 회사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시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자기가 선택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만 더 바쁘게 사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는 뜻이다. 나도 돌아보면 24시간 내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고, 예전에 비해 일의 양이 많아져서 더 열심히 한다 해도 그 시간 내에 할 수 없으면 미루거나 못하고 지나갈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자책할 필요도 누구를 원망할 일도 아니다.

살아 보니 일의 양보다 마음의 상태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바빠도 마음이 평안하고 기쁨이 있으면 즐겁지만, 한가하게 누워서 유튜브를 장시간 시청할만큼 여유가 있어도 마음이 불편하면 우울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바쁘다는 말보다 내 마음을 지켜주는 하나님의 은혜가 더 필요하다고 말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예배는 내가 가장 힘써서 해야 할 일 같다. 좀 편하자고, 개인 예배든 공동체 예배든 소홀하면 마음이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침대에 누워있어도 쉬는 게 아니다.

남들 보기에 바빠도 좋다. 어차리 그 바쁜 스케줄도 내가 결국 선택하는 거니까 그 중에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예배는 빠뜨리지 않고 넣도록 하자. 그래서 그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로 내가 더 수고할 수 있고, 헛되지 않는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자.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예배시간 변경
(Service Time Change)

  • 12월 1일 센트럴 꿈이 있는 교회 예배는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 Sunday’s service(1st, Dec)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예배시간 변경 안내(service time change)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