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짓밟힌다는 주님의 말씀대로 교회가 세상의 질타를 받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이렇게 교회에 대해 비판하는 일반언론의 기사에 대해서 그리스도인들이 sns을 통해 순진하게 동참하는 것을 볼 때면 마음이 불편하다. 누구보다도 곧게 살아가려고 노력한 나이지만 어떻게 집안의 부끄러운 부분을 덧붙여서 올릴까 싶어서 그런 글을 우연히 볼 때면 마음이 참 아프다.
잘못된 것을 무조건 감추고 없던 일로 하자는 것도 아니고, 정의를 세우기보다 대충 ‘은혜(?)’로 넘어가자는 말도 아니다. 집안 식구 중에 사회적으로 잘못된 일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 없던 일로 덮어버릴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덮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바로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일반언론이 교회를 비판했던 대표적인 사안은 명성교회의 세습건이었다. 수백 년간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카톨릭과 싸우면서 교회정치 원리이자 존재방식으로 확립한 것이 개교회주의이다. 즉 교황청처럼 상부 특정 지배권에 의해서 개교회가 일일이 간섭받지 않는 것이다. 이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개교회 담임목사를 그 교회 구성원들이 직접 선택하는 권리이다. 그래서 이 세습금지법이 제정된 후,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와 같은 그 교단 헌법위원회가 이 조항은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기에 수정 삭제 폐기해야 한다고 했지만 총회임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불법을 먼저 저질렀다. 내 개인적으로 이 사안은 술 담배처럼 타인에게 덕이 되지 않는 것이어서 하지 않도록 권면할 일은 맞지만 그렇다고 구속력 있는 법으로 총회에서 제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개신교 목사로서 집단이익이 개인이익에 우선한다는 ‘공공신학’이 과하게 작용하는 것을 늘 경계한다.
또 한 가지 사례는 사랑의 교회의 참나리길 지하 일부 사용 건이다. 보통 서울 도심지역은 땅이 부족해서 지하공간을 잘 활용하도록 적극적으로 권면하고 있어서 코엑스몰이나 지하를 이용해서 지하철과 연결하는 백화점도 많다. 사랑의 교회는 2013년부터 참나리길 지하 일부를 사용해 왔는데, 서초구청이 국토행정부,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으로부터 지하점유 허가는 모두 구청의 재량권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아서 허가해주었다. 더구나 건축 후에 4m 정도의 작은 면적을 사용하는 대가로 년 4억 원을 구청에 납부해 왔고, 지난 10년간 화장실 사용뿐 아니라 초중고 발표회 및 졸업식, 서울시시향 우리동네 음악회 등의 행사장소로 연 40만 명 이상이 공공장소처럼 교회 시설을 사용하며 문화혜택을 누렸기에 주민민원이 한 건도 없었다. 그런데 전 통합진보당 구의원이 가족 포함 5명의 이름으로 소송을 제기했고 여기에 교회 파괴를 위해 만든 단체라 알려진 종교정책연구원까지 깊이 간여해서 교회 비판 거리로 만들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많은 교회가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는데, 여전히 모여서 예배하는 교회들이 있어서 언론은 다시 교회를 비판하는 메뉴로 이것을 사용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건 교회를 박해하는 것이고, 인터넷 사용 방법도 모르고 평생 교회 가는 걸 전부로 여겨온 연로한 분들을 위해서라도 모여야 한다하고, 어떤 이들은 이웃사랑의 일환으로 온라인예배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지난 정치견해의 차이로 교회 안에서 분열하듯 또다시 그러는 것 같아 요즘 참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