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삶의 무게가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올 해 들어 내가 그랬다. 사역하는 게 버거워지고 하나님의 은혜로 감당은 하지만 버티거나 아니면 겨우 극복해 내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이런 경험은 비단 나만 겪는 것이 아니고 많은 성도들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무엇이 옳은지를 알고, 또 그렇게 살고 싶은 열망이 있어도 그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정직하게 내 삶을 돌아보면 내가 몰라서 잘못하는 것보다 뻔히 알면서도 또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마음까지 있어도 그냥 불순종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러면 이 무거운 삶의 짐들을 어떻게 해야 들어낼 수 있을까? 성경은 기도라고 말한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1)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이처럼 기도는 내게 지워진 무거운 짐들을 하나님께 내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행위이다. 지난주부터 금요기도회를 시작하면서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여유도 생겼고 그 평강 가운데서 성령께서 주시는 거룩한 생각들도 많아졌다. 확실히 기도는 내 스스로 짊어지기엔 너무 버거운 많은 짐들을 하나님께 내려놓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는 만큼 살아낼 수 있고 또 해 낼 수 있다. 기도하지 않는 개인과 교회는 아무런 주의 역사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적막한 공동묘지처럼 밋밋하고 죽지 못해 겨우 살아간다.
기도하는 만큼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영향력이란 주께서 일하시는 결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만일 생각만 하고 기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현실이 크게 다가와서 힘들기만 할 것이다. 그러나 기도하기 시작하면 당장은 상황이 바뀌지 않지만 그분의 평강이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빌 4:6~7). 그래서 기도하면서 나의 생각을 주님께 내려놓는 것을 배워야 한다. 나는 참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이것저것 해결할 일도 많고, 또 주께서 주신 꿈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생각에 비해서 기도가 부족했을 때는 그것들이 무거운 짐이 되어서 내 삶을 짓눌렀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기도가 새삼 중요한 것을 다시 느끼면서 기도를 보다 체계적으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꺼번에 나의 모든 생각들을 구하기에는 너무 양이 많아서 그것들을 요일별로 나눠서 기도하기로 했다. 이렇게 차근차근 내 생각을 주님께 아뢰면 그 모든 영역에 주님이 개입하지 않겠는가! 지금까지는 매일의 삶의 무게 때문에 힘들어 했다면 이제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실지 기대하며 살아가는 삶으로 바꾸고 싶다. 기도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