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전도를 위해서 선교대회가 열렸는데, 그때 한국과 미국 등에서 400여 명의 전도자들이 두 주에 걸쳐서 먼저 훈련을 받고 나가서 전도를 했었다. 그 대회가 끝나는 날 주께서 “이 전도를 네가 계속해 줄 수 있겠느냐?”라는 마음을 주셔서,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하고서 지금까지 토요 전도를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자리를 지켜왔다.
처음 3년은 영어가 서툴러서 전도지만 나누어주다가, 어느 날 호주에서 온 한 자매가 교회 등록하고 토요 전도에 처음 나왔는데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리지 않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을 보고 도전을 받고 따라 하기 시작했다. 두 배의 기쁨이 있었다. 그냥 전도지만 나눠주는 것도 기뻤는데 역시 사람은 관계를 맺고 대화를 하는 것에서 얻는 기쁨은 더 컸다. 그렇게 대화하며 전도하는 것을 8년간 이어왔다.
처음에는 영혼이 보지 않고 그들의 마음에 포커싱해서 전도하지를 못했다. 일방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진리를 증거하고, 때론 의도치 않게 논쟁을 벌이는 쪽으로 흘러갈 때가 더 많았다. 그러다가 차츰 여유가 생기고, 그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면서 전도하는 것이 되어졌다.
전도하면 할수록 느끼지만, 복음은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종교는 자신의 선한 행위로 천국이나 구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아무리 완전한 계명이라도 우리 자신이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연약한 존재여서 그것이 애당초 불가능함을 아시고 도리어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 죄를 대신해서 자신의 외아들을 십자가에 죽게 하셨다’는 놀라운 그분의 사랑 얘기는 반대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까지도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 토요 전도 때 예수님을 최근에 길에서 영접하는 기도문을 따라 했던 두 명의 파키스탄 청년을 다시 만났다. 한 사람은 전화번호까지 서로 교환했다. 앞으로 무슬림들이 잘못 알고 있는 복음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는 영상들을 가끔 보내줄 생각이다. 이어서 믿지 않는다고 하고 심지어 종교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나도 예전에 그랬다’고 하면서 내 간증을 시작으로 복음을 전하면 다들 잘 경청해주었고, 끝에 가서는 나눠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는 이런 사람들까지도 구원은 선물이니 기도로 그분을 영접하라고 초청해야겠다는 마음이 자꾸 든다. 지레짐작으로 조금 전까지 관심 없다 한 사람이니 지금은 믿지 않을 것 같다 여겨서 영접하라는 말까지는 못했다. 그런데 물에 떠밀려가는 사람을 손 내밀어 건지는 간절한 심정으로 구원초청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자꾸 들어서 앞으로 시도해 볼 생각이다. 아직도 성령께서 충분히 그렇게 일하실 수 있다는 믿음이 부족한 것 같다.
매주 느끼는 일이지만 전도하기 위해서 집을 나설 때에는 늘 긴장되고 머뭇거리는 마음이 있지만 막상 다 전하고 나면 하늘을 날아갈 듯 기쁘다. 더 복음을 잘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령께서 매번 예수님을 영접하는 열매를 보게 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토요일뿐만 아니라 매일 매순간 자연스럽게 내 사랑하는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