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런던 고래 익스프레스” – 롸이언 조(이한나셀)

3년 전 캐나다 교표인 저는 영국 런던으로 갑자기 발령받아 오게 되었습니다. 런던엔 빅벤이 있다더라 외 무관심이었던 저로썬 요나의 고래 행선지 같은 곳이였습니다. 그랬던 것인지 처음엔 런던 생활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2017년 6월, 꿈교회 예배를 가보았습니다. 대영제국이라 불렀던 나라에 에어컨이 없다는 건 어마어마한 문화충격이었습니다. 고깃집 이쑤시개 통처럼 사람들이 빽빽이 밀집되어 앉아있었고 키가 큰 저로썬 무슨 RyanAir 이코노미 못지않은 레그룸 자리로 인도받았습니다. 정말 숨막히는 ‘장관’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한인교회를 다녔지만 영어부 예배를 다녔던 저로썬, 처음으로 풀타임 한글 예배를 다닌다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제 리스닝 스킬이 떨어져 설교 이해도 잘 못했습니다. 배정된 셀장님은 저의 서구식 펄스널 바운데리는 인천공항 유실물관리소에 버리고, 강남역 만남의 광장처럼 자유롭게 침범하여 당황하게 만드셨습니다. 타지 생활 걱정하니 교회라도 엄마가 마음이 놓이는 곳, 목사님 말씀이 올바르신 것 같다 라며, 외국 교회 말고 꿈교회를 가라는 어머니의 ‘반강제 추천’과 잦은 충돌/대립이 많았지만, 6개월 뒤, 제 교회로 다니길 결심했습니다.

2년이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왜 이곳에 보내주셨는지, 무슨 목표로 사는 건지, 햄스터 바퀴 같은 일상생활의 불확실함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또한, 미주 서부에서만 살던 저로썬 춥고 어둡고 음습한 런던 겨울이 저를 더욱더 힘들게 했습니다. 뭐라도 잡아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수요예배를 꾸준히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2019년 10월, 갑자기 30일간 하나님께 제 넥스트 플랜에 대하여 기도를 하자고 마음이 생겼습니다. 목사님께서 자주 말하신 것처럼, 바닥을 친 저로써 대놓고 어린아이처럼 징징 거렸습니다. 침실에서 불을 끄고 조용한 골방을 만들어 자기 전 기도하였습니다.

30번째 기도를 드리려 하는 밤에, 2-3년간 연락이 없던 전 회사 동료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제가 만나 봐야 할 사람이 있다고 다음날 아침 급히 미팅에 나오라고 말입니다. 그 다음 날 한 중소기업 회사 사장님을 꿈교회 근처 카페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두 다리 건너 급조 연결된 네트워킹이였지만 만난 사장이 채용할 사람을 찾고 있는구나 라고 눈치껏 느꼈습니다. 첫 만남은 잘 끝났고, 11월/12월 틈틈이 연락을 하며 12월 초에 미국 회사로 초대되어 8시간 인터뷰도 잘 보았습니다. 12월이 지나고, 1월이 지났습니다. 아무리 연말/연초 라지만 연락 잘 주던 회사에서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최소 안됬다면 불합격 문자라도 주면 될 것을, 될 것처럼 진행되다가 고요해지니, 희망고문인 거 같아서 더 좌절하였습니다.

그래서 ‘이판사판’ 14일간 하나님께 이 기회에 대하여 기도를 하자고 마음이 생겼습니다. 더 이상 갈 바닥은 없다는 마음으로, 다 내려놓고 기도하였습니다. 좋게말해 내 손을 떠났습니다 라고 기도하였지만, 솔직히 작은 접촉 사고지만 뒷목 잡고 도로에 드러누운 사람처럼 기도했습니다….14일이 지나고 15일 아침에 새로운 직장 오퍼를 받았습니다.

아… 샴페인을 터트릴 참에,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제 속도 터졌습니다. 국경, 이민국, 비행기, 이사회사 다 문 닫았습니다. 비자가 안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을 알기에 희망고문 2막이 시작되었습니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런던 자가 격리도 죽겠는데 추진되는 일들이 붕 뜨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 마음은 이미 서울역 지하주차장 확장공사처럼, 새로운 지하 바닥층을 공사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매일 자기 전 기도와, 성경을 읽었고, QT를 했으며,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2개월 후, 이민변호사의 놀라움과 함께 비자를 5월 말에 받게 되었습니다.

기도를 해야겠다고 마음 주신 것도 감사하고, 기도를 응답해 주신 것도 감사하지만….제가 제일 감사한 점은 이제 저도 제 삶을 되돌아볼 때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기도 응답을 해주시는구나 라는 인생의 작은 기준점/모범 예가 생겼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마 이것을 선물해주시기 위해 런던으로, 꿈교회로 보내주신 큰 그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 함께 하시면 안 되는 일도 되고, 하나님 없으시면 되는 일도 안된다는 말을 체험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글로벌 팬데믹 시국에 새 직장으로…이민국 닫쳐있는 이때 미국 비자를 받아 정확히 만으로 3년 되는 날 영국을 다시 떠난다는 일은 하나님 외 하실 수 없다고 봅니다.우리 모두 각 상황에서 요나처럼 시작해도 요셉처럼 써주시길 기도드립니다. 갓난아이처럼 골방에서 기도를 드리니 주께서 저와 함께하셨습니다.

8개월 동안 굴곡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끝에는 응답해주셨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함께하시니 걱정할 일 없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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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 변경 안내(service time change)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