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따뜻한 모닥불 아침묵상 모임에로의 초대” – 이영주 목사

나이 사십에 영국에 와서 선교하겠다고 고등학교 이후로 담을 쌓고 살았던 영어를 공부시작했었다. 영어학원을 다녀봤지만 목회와 병행하려니 쉽지 않아서 당시 유행하던 Skype 화상채팅으로 필리핀 원어민과 일대일로 공부하기도 했다. 그것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당시 집에서 함께 모여 새벽기도회를 하고 있었는데, 멀리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Skype도 함께 진행했다. 2011년 초에 시작했으니까 12년 전부터 우리교회는 온라인 모임을 시도했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모든 예배와 모임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던 그 시절에 주님이 개인 골방을 세우는 훈련이 앞으로 필요하다는 마음을 많이 주셨다. 그러니까 마지막 때가 되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감시가 심하면 모이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개인 골방을 세운다는 것은 말씀만 가지고도 하나님의 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는 영성을 갖추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개인적으로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예배자로 세워진다는 뜻이다.

성경을 많이 읽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읽는 본문을 통해서 성령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것이다. 돌아보면 나는 개인적으로 묵상하는 훈련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것을 가장 많이 듣는 순간 그리고 내가 가장 마음을 쏟아서 기도하는 때는 말씀을 묵상할 때이다. 환상이나 꿈이나 직접적인 마음에 울러퍼지는 음성으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할 때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법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면 자립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교회에서 배울 기회가 있겠지만 매일 그것을 실습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바로 ‘모닥불 아침묵상 모임’이다. ‘모닥불 아침묵상’이라 한 것은 어두운 밤을 지나 공기가 여전히 차가운 이른 아침에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녹여서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게 해 달라는 뜻에서 지었다. Skype로 진행해 왔었는데, 지난주부터 접근하기 쉬운 zoom으로 전환해서 모임을 갖고 있다.

아침묵상 모임은 일반적인 새벽기도회처럼 목사인 내가 혼자 설교하지 않는다. 모닥불 주변에 모이게 되면 그 따뜻함에 마음이 절로 열려서 편하게 얘기를 나누듯이 묵상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원해서 자기 삶을 나눠준다. 온라인상으로만 만나는 거라 몇 년을 같이 해도 서로의 얼굴을 모르는데도 이상하게 자신의 부족과 허물, 매일의 고민과 걱정까지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모임인 게 분명하다.

내가 우리 성도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늘 아쉬운데, 각자 있는 그곳에서 조금만 서둘러 일어나서 자기 방문을 열고 모닥불이 있는 곳으로 다가와서 매일 그 따뜻한 온기를 함께 느끼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러면 매일 차가운 공기를 접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이 그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용기있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세상의 냉기에 두려워 떨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그 수고는 하루의 더 무거운 짐을 지는 수고를 덜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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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