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다음 세대가 한국교회의 소망이다.” – 이영주 목사

홍정길 목사님이 한국교회 문제를 가슴 아파하며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한국교회가 변화되는 길은 기성세대가 다 죽는 것밖에 없습니다.” 너무 심한 말 같지만, 기성세대 교인들은 그 사고와 가치관 자체가 복음적이기가 쉽지 않다.

원체 힘들게 살았던 시대를 보냈기 때문에 부와 성공 그리고 출세가 중요했다. 비록 복음을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그 가치까지 버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이것은 기성 목회자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베드로가 그렇게 성령충만하고 보자기 환상까지 보았어도 고넬료 집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했고, 거기서 그렇게 대단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 것을 보았어도 나중에 안디옥에서 야고보가 보낸 사람들이 왔을 때 그들을 두려워하여 이방인과 식사하다가 자리를 피했다.

사람의 생각과 가치가 바뀐다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 그처럼 기성세대 교인, 목회자를 포함해서 현재 한국교회의 수준을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은 그들의 한계이다. 그들을 탓하기보다 그분들이 살아온 시대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오히려 그분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 엄청난 고난의 시기에도 예수님, 복음에 모든 걸 걸고 이겨낸 믿음, 밤을 새워가며 기도하고 힘들게 번 돈으로 산 집을 교회당 건축을 위해서 담보로 내놓는 희생정신 등, 지금의 우리가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그런 헌신으로 우리에게 그 믿음을 유산으로 넘겨주었다.

그래서 말인데, 이미 그분들은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몫을 다한 셈이다. 정말 마음 아프고 때론 화가 나는 잘못된 모습을 보여줄 때도 그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아 올리기 전에, 지금의 젊은 세대가 그 아비 세대가 일궈놓은 교회를 바르게 세워가야 할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기에 그것을 잘 준비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교회와 목회자를 정죄하는 글을 퍼 나르며 함께 비판의 각을 세울 게 아니라 기성세대와 다른 분명한 복음의 가치를 자기 안에 세워가야 한다.

다니엘처럼 거대한 세상 제국 앞에서 그들이 주는 고기와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거룩하게 살겠다고 뜻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와 성공과 출세와 풍요를 배설물로 여기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힘쓰고 복음으로 차이 난 삶을 살아가는 결단이 필요하다.

만일 젊은 세대가 이런 준비를 하지만 않으면 한국교회는 소망이 없다. 아직도 스펙을 쌓고, 대기업 취업과 집 장만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 있는 유치한 태도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 세대로 자신을 준비해야 한다.

문제 많다고 여기는 기성세대는 머지않아 세상을 떠날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지금의 한국교회 문제는 함께 무덤에 묻혀야 한다. 만일 그때에도 한국교회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 아니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손가락질했던 그 비난에 대해서 우리 각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기성세대를 보며 우리에게 믿음의 유산을 넘겨주신 아비 세대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축복하고 그분들이 여력이 안돼서 못다 이룬 복음의 가치를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주께 간절히 간구하옵기는 복음으로 100% 충분하다고 외치는 주의 메신져들이 이 세대에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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