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화요일에 디아스포라 지도자들과 zoom 미팅을 했다. 한 40여 명의 사람이 모여서 간단한 예배와 앞으로의 사역 방향, 5명의 사역자들의 팬데믹 상황에서의 사역 나눔, 조별모임 등으로 진행되었다. 감사하게도 나도 그 5명의 사역자 가운데 넣어주어서 그간 어려운 상황 가운데 우리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눴다.
이 모임이 형성되기까지는 평소 도시 내 선교에 대해서 자주 비전을 나눠왔던 김성태 목사님의 역할이 컸다. London City Mission(LCM)의 스탭으로 사역하시면서 CEO와 사역 디렉트에게 나를 소개도 해 주어서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대륙별로 목회자들을 나눠서 두 번의 포럼을 가진 후에 2019년 11월 9일에 첫 번째 컨퍼런스를 LCM 본부에서 120여 명의 디아스포라 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졌다.
그 이후에 D.N.A.라는 단체 이름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모임을 만들어가던 중에, 예상치 못한 팬데믹이 생기면서 1년간 진전이 없다가 다시 올해 들어 zoom으로 이렇게 모임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이 모임에 관심이 있었고 김성태 목사님이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셔서 steering group 멤버까지 되었어도, 나의 이 짧은 영어로 얼마나 이 단체에 기여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로 여기고 함께 해 왔었다.
사실 지난 14년 동안 런던에서 사역하면서 어떻게 하면 여기서 선교를 할 수 있을까? 우리 꿈이있는교회가 어떻게 선교적인 교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 참 많이 고민하고 기도해 왔었다. 유럽 선교의 문제점과 대안 마련이 탁상공론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선 전도현장에서 굴러보자는 심정으로 매주 런던 시내에서 성도들과 찬양하면서 전도지를 나눠주는 일을 열심히 했다. 교회 개척에 대해서 그림이라도 그리고 싶어서 목회하면서 주중에 3일을 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열정 하나로 AMNOS 교회개척학교에서 1년간 공부를 했다. 거기서 만난 두 명의 목회자가 교회를 개척한다 해서 창립 예배 때부터 지속적으로 전도해 주는 일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 내 선교가 보다 조직적으로 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많았다. 그러다가 2019년도에 5개월 안식월을 끝나갈 즈음인 9월에 영국 내 최고 영향력 있는 단체인 LCM의 CEO와 최고 사역책임자가 디아스포라 교회를 지원하는 사역에 집중한다는 말을 듣고서 주의 인도하심으로 믿고 참여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D.N.A가 새해 들어서 LCM의 적극적인 후원은 받되 거기로부터 독립해서 독자적인 길을 걷기로 했다. 큰 우산이었던 LCM으로부터의 독립이 시기상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상황에서는 자체적인 결정이 중요한 터라 나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이 단체가 건강하게 세워지도록 헌신해볼 생각이다.
zoom으로 모인 것이지만 여러 디아스포라 지도자들을 만나서 사역하는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참 기뻤다. 이 모임을 마치고 뜻을 같이하는 몇 분의 한인 사역자들과 스터디 모임을 하기로 했다. 디아스포라 선교에 대해서 잘 정리해 놓은 ‘Scattered and Gathered’을 매주 한 챕터씩 읽고 나누기로 했다. 사놓기만 했지 읽지는 않다가 이 모임 때문에 꺼내서 읽었는데 단어들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역시 주께서 주신 비전이라 그것과 관련된 뭔가를 하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