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무엇이냐 했을 때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신부, 하나님의 백성, 진리의 기둥과 터 등. 그런데 내가 가장 많이 나누는 교회에 대한 설명은 그리스도의 몸과 하나님의 가족이다.
그리스도의 몸은 말 그대로 예수님의 몸이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의미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즉 교회는 예수께서 승천하시면서 이 땅에 남겨놓으신 그분의 몸이라는 말인데 결국 예수님과 가까워지려면 교회와 가까워져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것을 간과한다. 개인적으로 혼자 집에서 열심히 성경보고 기도하면 예수님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회를 멀리하면 예수님과 멀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예수께서 가까이 하라고 내 곁에 두신 그분의 몸이기 때문이다.
교회를 하나님의 가족으로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세상에는 많은 교회가 있다. 우리는 그 중에 한 교회를 선택해서 다닌다. 내가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그 교회에 보낸다는 말이 옳다. 마치 가족을 내가 선택하지 않고 부모님에 의해서 태어나서 결정되듯이 말이다. 어떤 과정과 이유에서든 어느 교회가 하나님이 보내신 교회라는 확신이 들면 나의 영적 가족이라 여기고 그 가족 구성원과 하나 되는 데 헌신해야 한다. 가족 없는 아이나 가족을 무시하고 혼자 방에만 있는 아이를 생각해 보라. 여러 모로 힘들고 방황할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 잘 정착하지 못하면 영적으로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어서 속하게 한 교회는 다른 교회와 다르다. 물론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에 큰 울타리로 보면 다 한 가족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교회와 똑같을 수는 없다. 예를 들면 큰 아버지 집과 작은 아버지 집이 나의 집과 다르지 않는가? 다 한 할아버지 밑에서 나온 한 가족이지만 같은 비중을 갖고 관계를 맺으며 살지는 않는다.
내 옆집도 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들이다. 그렇지만 학교나 직장에서 돌아왔을 때 그 집에 들어가서 먹고 자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옆집 부모와 형제가 더 사이좋고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부러워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집에 더 마음을 두고 그 집 주위를 배회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교회보다 다른 교회가 더 은혜로워서 부러워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교회의 예배와 모임에 기웃거리고 그곳에 마음을 두고 자기 교회는 이러쿵저러쿵 잘못되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면 그건 분명 건강한 태도는 아니다. 아무리 문제가 많고 힘든 관계라도 자기 가족을 더 사랑하듯 교회생활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