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목요일에 찬양팀 8명과 함께 낮 12시에 우리 집에서 차량 두 대로 나눠타고 수련회 장소로 출발했다. 가다가 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5시 전후에 도착했다. 네팔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우릴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다. 6시에 식사하고 7시 20분부터 저녁 집회가 시작되었다.
우리교회 찬양팀의 찬양이 시작되자 네팔교회 연합회 부회장 목사님 내게 다가와서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시더니 “목사님 교회 찬양팀이 맞습니까?”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너무 멋지다’며 엄지 척을 해 주셔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예배 끝나고 이 Camp 전체 진행을 맡은 Anil 장로님이 네팔교회 찬양팀들은 연주와 찬양하는 자신을 사람들 앞에 보여주는 식이 많은데, 꿈이있는교회 찬양팀은 시작과 끝에 항상 기도하고 찬양할 때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찬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보고 배운 것이 많을 거라 하셨다.
이제 내가 말씀을 전할 차례가 되어서 가슴 떨리는 맘으로 강단에 섰다. 원래는 네팔어로 통역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대부분 영어를 잘 해서 영어로만 해도 된다고 당일에 알려줘서 좀 당황을 했다. 나같이 영어가 서툴면 통역할 때 그 다음에 할 말을 준비할 수 있어서 여유가 있는데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영어로 설교할 수 있을까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영어로 결혼식을 인도한 경험도 있고, 원고도 준비되어 있어서 그런대로 편하게 말씀을 전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 간증과 함께 복음의 핵심이 되는 ‘하나님의 자녀됨’에 대해서 담대히 전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개개인을 만나줄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기도회를 이어서 인도했다. 우리교회에서 하듯이 다 안수기도를 해 주려고 했는데, 회장 목사님이 다양한 교회에서 온 청년들이어서 그런 기도형식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원하는 사람만 앞으로 나오게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찬양을 한 곡 마음을 다해 부른 다음에 기도 받기 원하는 사람은 다 앞으로 나오라 했는데 기도회가 시작되어도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이게 뭐지?’ 순간 난처하기도 했는데 얼마간 지나서 여러 사람이 기도 받기 위해서 앞으로 나왔다. Anil 장로님의 말로는 이런 식으로 기도해 본 적도 없지만, 네팔 사람들이 수줍음이 많아서 누가 먼저 해야 따라 한다며 이번에도 그랬다고 하셨다.
예배를 다 마쳤는데도 여러 청년들이 나를 만나고 싶다 해서 옆 방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야기하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지금까지 이런 예배는 처음이라며 힘든 얘기를 솔직하게 나눠주며 기도해 달라고 했다. 수련회 중에 방에서 마리화나를 피워서 연기로 알람이 울릴 정도로 심각한 일도 있었지만, 하루 저녁 집회만으로도 하나님이 그들을 뜨겁게 만나주시는 걸 보며 너무 감사했다. 강사로 오신 두 분의 미국 목사님 그리고 네팔 지도자들과 자리를 옮겨서 자정까지 더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윤시현 집사는 세 명의 팀원과 함께 그날 밤에 바로 런던으로 내려갔고, 나머지 팀원과 나는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고 내려왔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했지만 다들 다른 나라 교회 청년들을 섬길 수 있어서 너무 보람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번에도 기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