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홀로 런던에 보내주셔서 나를 살려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예수님을 만나지 않은 모태 신앙인이었고, 나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가끔씩 제 소원과 욕망이 가득 담긴 기도를 드리면 감사하게도 언제나 들어 주시고 이루어 주시는 좋은 분이셨습니다.
내가 아는 하나님은 정말 그게 다였는데 런던에 처음 와 꿈이있는 교회에 다니며 점점 정착을 해갈 때쯤 저는 이제껏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낯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점점 가까워지고 싶어 하고 “하나님 일에 크게 쓰임 받고 싶어요, 평생 예수님 위해서 살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를 드릴수록 하나님은 점점 ‘나에게 벌주시는 하나님’, ‘나를 고통 속에 내버려두고 말이 없으신 하나님’의 모습으로 제게 다가 오셨습니다.
제 나름대로 하나님을 전하고 싶은 맘에 하나님을 드러내는 학교 프로젝트도 하고, 기도하고 응답 주신대로 헤드 교수님께 용기 내어 예수님도 전했지만 점점 악화되는 제 상황과 그 가운데 도움을 요청하는 저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고, 부끄럽지만 수없이 많은 의심도 했습니다. 혹시나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나 싶어 회개기도도 해보았지만 하나님은 상황을 반전시켜 주시기보다는 이전부터 섬기게 해 주신 성경 읽기 반을 통해 매일 말씀을 읽을 수밖에 없는 상황만을 허락해 주셔서 고통가운데 묵묵히 계속해서 나에게 큰 위로와 힘을 공급해 주셨고, 덕분에 저는 고통 속에서 말씀을 의지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광야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후, 남들보다는 조금 늦게 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가 학교를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상황이 종료되고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던 걸까, 왜 하나님은 중간에 구해주지 않으시고 결국 최악의 결과까지 허락해 주셨을까 생각해보니 이 모든 과정들이 제가 주님께 이전에 기도 드렸던 것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하나님 일에 써 주시기 위해’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사랑이 없던 나를 하나님 중심의 사람으로 만드시기 위한, 나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세상적인 성공을 목표로 두고 나 혼자만 살겠다고 열심히 달려가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살려 주셔서 ‘평생 예수님을 위해 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게 이끄셨고, 결국 나를 통해 내 주변 사람들의 생명을 살려 주시는 유일한 길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목표가 된 인생으로 바꾸어 주시기 위해 마음 아프시지만 광야를 허락해주시고, 결국 견뎌내서 승리하도록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전 하나님이 저를 버리시고 제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 여겼지만 돌아보니 이 모든 게 제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네요.
앞으로 또 어떤 길로 저를 인도해 주실지 모르겠지만, 저를 더더욱 예수님 중심의 사람으로 세워주시고 어디에 있든지 항상 저와 함께 해 주실 줄을 믿습니다. 예수님을 끝까지 믿고 의지하며 평생 그분을 담대히 전하는 인생을 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