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난히 교회를 좋아한다. 그래서 목회를 해도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강조한다. 이것은 나의 부르심과도 관련이 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실 때 사용했던 성경구절이 사도행전 2:41~47절이었다. 즉 초대교회가 자신의 물건을 팔아서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을 돕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말씀이다. 대학교 1학년 때 선교단체 간사님 한 분과 매주 일대일로 캠퍼스에서 만나 성경공부를 했는데 그날 그 본문을 공부하는데 초대교회 모습이 너무 감동이 되었고 하나님은 정말 계시구나 하는 것이 그냥 믿어졌다. 이미 그 때 몇 년째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그날 진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냥 좋은 글 읽다가 깨닫고 감동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주변에서 사울이 변하여 바울이 됐다고 할 정도로 완전히 변화된 시간이었다.
왜 하나님께서 나를 이 구절로 만나주셨지는 그 후에 목회를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신학교에 들어간 후에 다양한 교회에서 사역을 했다. 소위 유명하고 은혜로운 교회보다는 갈등이 있어 분열하는 교회, 그냥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신앙생활 해야 하는 교회, 말씀이 없어 고민하는 교회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교회들에서 사역을 했다. 그래서 항상 사역가운데 어떻게 해야 교회를 바로 세울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했다.
그런데 참 감사한 것은 문제라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그 많은 교회의 연약함을 보면서도 주님은 교회를 비판하는 마음보다는 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다. ‘내 교회를 네가 정말 잘 섬겨다오~’라는 말씀을 내 심비에 새겨놓은 것 같이. 그래서 교회를 아끼는 마음 없이 비판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날 정도로 싫다. 구약의 많은 믿음의 사람들처럼 ‘나와 내 아비집이 주께 범죄하였나이다’라고 마치 자기 죄처럼 자복하면서 울며 회개하는 태도가 없이 교회의 개혁을 외치는 자들을 보면 ‘너나 잘해라’고 말해주고 싶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다. 모 신학자는 ‘교회는 이 땅에 성육신해 계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다. 초대 속사도중 한 분은 ‘교회를 떠나면 구원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 가치를 알았다. 바울은 회개하지 않는 성도를 교회에서 출교시키면서 ‘그를 사탄에게 넘겨주었다’고 했고, 그 바울이 처음 교회를 핍박하고 있을 때 주께서 ‘왜 네가 나를 핍박하느냐?’고 책망하셨다.
오늘은 우리교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한인교회가 30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은혜롭게 성장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정말 ‘꿈이있는교회’를 만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해요!”라고 고백하는 많은 분들처럼, 나 역시도 창립기념주일을 맞으면서 우리교회를 이 런던 중심에 세워주신 것이 너무 감사했다. 성도들로 하여금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하고 그래서 잘 섬기도록 세우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다른 교회 다니는 성도들이 시험이 들어서 혹시라도 우리교회로 옮길까봐 걱정할 정도로 주변 교회들을 생각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그런 교회로 이 땅에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