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의 런던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을 체험했기에 돌아가면 어떻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중에 가슴 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가장 소중한 이야기는 꿈이있는 교회입니다. 한국을 떠나온 지 2주 만에 처음으로 찾아간 한인교회는 제가 원해서 이곳에 왔지만 고향을 떠나온 이방인의 마음이 된 저에게 오랜만에 마음껏 찬양하고 평안하게 예배드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첫날 어찌나 눈물이 나왔는지요! 한국에서는 예배의 감격을 많이 잃어 버려 눈물을 흘린 적이 언제인가 싶은데 여기서는 예배 때마다 그렇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제 자신이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마음도 있었지만 예배가운데 임재하시는 성령님의 은혜라고 생각됩니다. 저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운데 함께 하시며 우리를 친히 만나시고 또 회복시키는 주님의 은혜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런던에 오자마자 매주 토요일은 버스투어로 런던 인근을 여행했습니다. 그래서 미루어 왔던 시내전도를 6월 중순에야 참가했습니다.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주변눈치 보지 않아 한국에서보다 더 자유롭게 전도지를 나누어 줄 수 있었습니다. 전도지 한 장 한 장에 간절한 기도를 담아 전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모든 여행을 취소하고 토요시내전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동성애 퍼레이드가 있던 날은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서 딸과 함께 참여하러온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아무도 이것이 죄라고 외치지 않은 이곳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통해서 또 우리가 올려드렸던 찬양과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이곳을 더욱 긍휼히 여기셔서 회복과 부흥을 주실 것을 기도했습니다. 특히 거리에서 잡지책을 팔고 있는 아저씨에게 매주 책을 사주며 지속적으로 교제하며 전도하고 있는 두 형제를 보며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영국교회에 복음의 빚을 졌지만 이제는 우리가 연약한 영국교회를 섬겨야 한다. 우리시대에 예수님이 다시 오시도록 선교의 완성을 이루자” 등의 비전이 저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틀 동안 Arise에 참여해 집집마다 방문하며 전도를 했습니다. 제가 한 일은 아주 미약한 것이었지만 주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시고 우리 모두가 주님의 비전을 위해 세워지기를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렇지만 우리가 가진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았습니다. 요즘 신앙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면 전도를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잃어버린 기쁨과 열정, 비전을 회복할 수 있으며 또 상상할 수 없는 풍성한 은혜로 채움을 받을 것입니다.
꿈이 있는 교회의 성도들은 이런 하나님의 비전을 함께 이루어 가는 분들이었습니다. 모두 각자의 은사대로 섬기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몇 분 안계시지만 제가 속한 시니어 셀(최수나 집사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음식도 주시며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함께 마음을 나누며 주안에서 귀한 교제를 했습니다. 누군가 런던에 다시 오고 싶은 이유를 묻는다면 꿈이 있는 교회 예배를 사모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모두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