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08년 6월에 한국에서 영국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왔다. 그래서 비록 한인교회 목회를 하지만 우리교회가 선교적인 교회로 잘 성장해서 성도들과 함께 선교하기를 원했다. 오던 그해 가을부터 매월 마지막 주일을 선교주일로 정해서 설교도 선교와 관련된 것으로 하고, 재정 후원을 한국서 받는 상황이었지만 그날 성도들이 내는 선교헌금은 인도로 바로 보냈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30분 찬양도 영어로만 하는 것으로 바꿨는데 그 덕분으로 성도들이 제법 영어찬양도 많이 익숙해졌다.
선교주일 설교도 처음에는 신구약 성경에서 선교와 관련된 구절들을 찾아서 세계 선교를 어떻게 우리 시대에 끝낼 수 있는지 선교의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을 나눴다. 매월 한 주지만 15년 가까이를 했으니 웬만한 선교 관련 성경구절은 다 설교해본 셈이다. 설교의 방향이 처음에는 선교와 관련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점차 선교를 위한 마음(heart)에 집중하게 되었다. 유럽의 재복음화에 대한 세미나나 포럼도 많지만 결국 그 시작은 전도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 나부터 전도현장에 굴러보면서 경험을 쌓기 원했고, 그러다보니 설교도 자연히 전도와 관련해서 많이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 중에 생애 처음으로 교회를 온 사람들, 아니면 아주 오래전에 교회를 떠났다가 다시 오게 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선교주일에 선교에 ‘관하여’ 설교하지 말고 직접 ‘선교를 하는’ 주일이 되게 하자는 뜻에서 복음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토요전도를 하면서 믿지 않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토픽을 하나 정해서 그것을 함께 나누기 시작했다. 우리의 믿음이 일방적이거나 맹목적이지 않고 인격적이신 하나님의 스타일에 맞게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믿음을 갖기 원하는 분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미 믿는 성도들에게는 복음이 능력이기 때문에 다시금 구원의 감격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게 하고 또 주변에 믿는 않는 분들과 대화를 나눌 때 그분들의 질문에 대해서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고 싶었다.
이렇게 선교주일을 지켜오면서 앞으로 우리 꿈이있는교회가 나아갈 선교의 방향이 보다 구체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우선 런던과 같은 중요한 도시로 몰려들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을 향한 도시선교 혹은 디아스포라 선교에 대해서 실질적인 스텝을 밟아가려고 한다. 그래서 내년에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타민족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잘 대접해 드리면서 도시선교에 대한 비전을 나누고 함께 협력하는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최종 목표는 다음 세대들이 한 자리에 모아서 그들이 선교의 주체가 되도록 세우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영어로 모든 것을 진행하는 Multicultural Church를 센트럴에 세우는 것이다. 현재 우리교회 34개 셀 중에서 두 개 셀이 영어셀인데 앞으로 더 영어셀이 늘어나서 Multicultural Church의 기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것을 위해서 영어 설교자를 찾고 있고, 영어 찬양팀과 소그룹 인도자도 기도하면서 생각하고 있다. 도시선교 외에도 미개척 미전도 종족을 위한 선교도 더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인도 단기선교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우리 성도들이 함께 교회를 세워왔듯이 이 선교를 위한 교회의 부름에도 같이 해 주실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