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지내온 런던을 떠나며 드는 가장 큰 마음은 ‘우리 꿈이있는교회가 정말 좋구나’ 라는 마음입니다. 긴 시간동안 정이 들은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다른 것보다는 제가 여기서 주님과 만나고 교제했던 시간들 때문인 거 같습니다.
이미 초등학교부터 호주에서 유학을 해왔기에 영국에 막 도착했을 땐 두려움보다는 자신감, 제가 하고 싶어 했던 공부에 대한 기대, 그리고 런던에서의 대학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은 외곽에 있던 기숙사를 센트럴로 바꾸시면서 까지 꿈이있는교회로 오게 하시고, 또 찬양팀을 섬기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마냥 드럼이 필요하니까 섬겨야지 라고 시작했던 찬양팀을 통해 하나님은 살아있는 예배가 무엇인지, 교회를 섬김이 무엇인지 가르치셨고, 제가 이전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주님을 위한 일’ 이전에 그분과 교제하고 동행하는 것이 먼저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공부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교회를 섬기는 시간을 떼어놓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렇게 예배에 잠겼을 때 말씀이 살아 나를 만지는 것을 보여주셨고, 기도를 통해 내가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변화되어가는 저를 하나님은 더 깊은 은혜와 교제의 자리로 부르셨고, 수련회를 통해 경험한 주님의 넘치는 사랑은 저를 더 교회 안에 머무르게, 공동체 안에서 더 많은 공급을 받게 하시고 부족하지만 1년이나마 셀도 섬길 수 있게 하셨습니다.
특히 교회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된 것이 큽니다. 매주 두 번씩 말씀을 통해 저의 생각을 바꾸시고, 한 팀을 오랫동안 섬기게 하시며 저의 의지를 바꾸시고, 그리고 교회 청년들과의 공동체생활을 통해 관계가운데 실천되어야할 덕목들을 배우게 하시고. 주님의 몸된 교회의 일부분이 되게 하시고 사랑하게 하신 시간들은 다 꿈교회에서만 허락된, 주님의 계획 아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런던에 오기 전에도 저는 주님을 알았고, 구원의 확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는 지금, 저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깊고 친밀하게 구주를 압니다. 이것이 저의 자산이고 런던에서 얻은 가장 귀중한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유학생활을 하면서 나그네처럼, 나름 어렵게 살아왔다고 생각해왔지만 외국에서의 삶이 이미 익숙하고 편해진 저에게는 오히려 한국이 새롭게 적응하고 살아나가야 할 곳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곳 꿈교회에서 경험한 주님이 앞으로의 삶 속에서 더 깊고 풍성한 교제로 인도하실 것을 알기에 오히려 감사하고, 기대가 됩니다. 끝으로 7년간 저를 지켜봐주신 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저를 세워주신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