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울렁울렁거리는 새로운 시작의 두려움 그리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곳에 왔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개성들을 존중해주고 다양한 문화들이 어울어져 있는 런던이라면 또렷한 나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교가 시작되고 나니 내가 진지하게 고민했던 나에 대한 고유한 그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하기 보다는 학교의 타이틀, 포트폴리오, 인스타그램으로 나를 만들어가기 급급했었다. 근원적인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니 쉽게 지칠 수밖에 없고 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이걸 공부하는 게 맞는 것인지 혼란이 왔고 나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던 도중 꿈교회 수련회에서 하나님은 아버지의 사랑, 인격적이라는 단어를 이해시켜주면서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는 나의 고유한 정체성 “하나님의 딸”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깨닫게 해주셨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너무 멀어졌다거나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집중하고 그토록 찾고 싶던 고유한 색깔, 자아에 대한 열망 그 중심에는 예수님이 없었던 것은 분명했던 것 같다. 내가 하나님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모호해질 때, 나의 존재, 나의 정체성도 희미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은 내가 4년 동안 꿈교회에서 받은 수많은 은혜들 중 한 부분이다. 하나님은 꿈교회를 통해서 내가 한층 더 깊은 사람으로,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게끔 깨닫고 배울 수 있게 많은 부분들을 만져주시고 다루어주셨다. 이런 부분을 다루어 주시려고 런던에 보내셨구나 하는 감사함도 크다.
나만의 색을 찾았나 혹은 어떤 사람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아직 단정 지어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고 분명하게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여정에서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면서(목사님께서 자주 언급하시는 문장을 조금 빌려)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나오는 기쁨을 누리며 그 기쁨의 색으로 사는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