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se 동안 많은 거절로 마음이 어렵기도 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뜻깊은 만남과 즐거운 성도의 교제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3일간 전도훈련을 하고 우리를 호스팅 한 City Hill Church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그 교회 성도들과 함께 열심히 전도했는데, 주일에 놀란 사실은 그 전도에 나온 가정들이 주일에 출석하는 인원의 전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적은 수의 가정이 돌아가며 점심 준비를 했고 Door to door 전도와 거리 전도에 함께 해 주었습니다. 인원이 적어 누구 하나 빠질 수 없는 상황인지라 마지못해 참여할 수도 있었겠지만, 복음과 교회를 위한 성도들의 자원함과 기꺼운 헌신이 느껴졌습니다. 참 귀한 가정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더 귀하게 여기실 거로 생각했습니다.
전도를 가기 전, 매일 교회에 모여 사도행전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묵상할 때 특별히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갔습니다. 자색 옷감 장수 두아디라 출신의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Lydia)와 이방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디디오 유스도(Titius Justus) 등이었습니다. 제게는 마음은 교회에 열려 있지만 어떤 연유로 교회에는 출석하지 못한 사람으로 느껴졌는데, 신기하게도 전도 중 그런 분들을 여러 명 만나게 되었습니다.
Door to door 전도 중에 교회 목사님이 은퇴하시면서 리더의 부재가 오래되어 자연스럽게 교회와 멀어진 분을 만났습니다. 대화하며 마음 한쪽에 교회에 다시 가고픈 소망이 있어 보여서 현관에 들어가 같이 기도해주었는데 고마워했습니다.
길을 가던 중 신앙은 없어도 교회에 관심을 보인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평일에 교회를 가고 싶을 때가 있는데 항상 교회 문이 닫혀있어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모태 신앙인이고 한국에서는 평일에 열려 있는 교회가 많다 보니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또 거리 전도하며 만났던 20대 초반의 청년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교회에 가지 않은 지 2년쯤 되었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대개 교회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대화는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교회가 환경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러 행사와 모임으로 수없이 버려지는 일회용품들, 심지어 제가 전도하며 나눠준 코팅된 전도지까지 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 분을 통해서 믿지 않는 분들이 제일 먼저 보는 것은 하나님보다 믿는 우리라는 생각에 내가 앞으로 더 의롭고 진실하게 살아가길 기도하며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많이 갖게 해 주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꿈교회에서 전도를 하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게 쉽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Arise를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삶을 들을 수 있었고 또 위해 기도해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City Hill Church가 복음의 열정을 갖고 Arise를 통해 전도했던 사람들을 잘 Follow up 할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립니다. 모두 매일매일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