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누가복음에서는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를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 우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눅 11:1)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한 제자가 예수님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그걸 너무 배우고 싶어서 간청하여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 때 유상섭 목사님이 쓰신 “예수님의 기도로 돌아가자”는 책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삶에서 뚜렷한 특징이 기도였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이번에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지금 우리교회에 기도가 정말 필요하다는 마음을 강하게 주셨다. 내가 수련회 강사가 아니어서 말씀을 준비하는 부담은 없었지만 기도의 부담은 너무 많았다. 나름 금식도 하고 성도들에게 기도 많이 하자고 독려도 했지만 그 하나님의 마음에 다 부응해 드리지는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그래도 수련회 떠나는 날 마음에 평안을 주셔서 이런 우리의 많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긍휼히 여겨달라고 구하며 맡길 수 있었다.
이번에 강사로 오신 목사님은 기도에 헌신하는 분이시고 목회도 그렇해 오셨다. 교회가 매일 저녁기도를 가지고 있고, 토요일 산기도를 지금도 어린 주일학교 학생들까지 다 데리고 1월부터 3월 그 추운 겨울에 한 해를 살아갈 능력을 덧입기 위해 갖는다고 하셨다. 예전에는 일년 내내 그렇게 하셨다고 하니 정말 기도하는 교회로 세워오신 셈이다.
기도 시간은 일상적인 예배 안에서도 10분에서 15분을 갖는다고 하셨다. 보통은 들은 말씀을 붙잡고 다같이 통성기도하는 것이 전부인데 일반예배 시간에도 성도들에게 기도할 시간을 주니까 부모들이 자녀들까지 장년 예배에 데려와서 같이 기도하다보니 아이들도 거기서 기도를 배운다고 하셨다.
우리교회는 참 좋고 건강한 교회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내가 봐도 순수하고 착하고 교회를 사랑해서 헌신적으로 섬기는 성도들이 많다. 세상을 향해 복음을 증거하고자 하는 열망도 어느 교회 못지않게 크다. 근데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건 그 열망대로 살아내는 성령의 권능이다. 비록 우리는 여전히 약하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우리 위에 머무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타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든다.
이런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 안에 강하게 세워져야 할 부분은 기도이다. 그래서 이번 수련회에 크게 기대하고 또 간구하는 것은 기도의 능력을 우리교회가 덧입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앞둔 전날 밤에 당신 앞에 놓여있는 구원사역을 이루기 위해 ‘지금 내가 죽을 지경이다’라고까지 고백하셨던 그 무거운 삶의 무게를 기도로 돌파하셨다. 그리고 잠들어있는 제자들을 꾸짖어시면서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하셨다. 시험에 든다는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연약해서 불순종하는 것이다. 결국 순종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인데 그건 기도를 통해 주어지는 것이다. 2020년에는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비전, 우리 각자가 져야할 삶의 짐들을 기도로 돌파했으면 좋겠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