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기도로 네 주변 사람을 세워라”

한창 교회적으로 주께 마음을 다해 나아가라고 외치는 그 때 나도 그렇게 주께 나아가고 있었다. 한 달 전 즘인가 아침에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난데없이 마음에 감동을 주기를 ‘영주야, 너는 지금까지 너만을 위해서 기도해왔단다.’ 의외의 말씀이었다. 나와 나의 가족의 기도는 별로 하지 않고 셀 일기에 적혀있는 성도들의 기도제목을 매주 보고 기도하고, 교회사역을 위해서 항상 기도해 왔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니 주의 말씀이 옳았다. 이 말씀은 나를 책망하시기보다 격려하고 도전하는 말씀이셨다. 그 말씀의 의미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네가 지금의 네가 된 것은 네가 너를 위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기도했기 때문이란다. 마음이 답답하고 화나고 상할 때, 생각이 복잡할 때 너는 그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내게 다 아뢰어 왔었다. 네 스스로 네가 부족하다 여겨지는 성품과 인격이 나를 닮았으면 해서 내게 많이 기도했었지. 그리고 네가 하는 사역에 있어서도 수시로 너의 그 간절한 마음과 필요를 내게 구해왔었다. 너의 그 모든 기도에 대해서 내가 신실하게 응답해서 지금의 네가 되었고 이만큼 네가 영향을 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거란다. 이제 다른 사람을 그렇게 한 번 세워보렴!’

이 감동을 통해서 중보기도에 대해서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첫째는 사람은 충고나 인간적인 노력으로 변화되는 것이 아니고(물론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를 주는 도움을 말한다) 하나님께 기도해서 그분의 어루만지심으로 세워진다는 것이다.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롬 14:4)

둘째는 사람을 세우는 중보기도는 내가 나를 위해서 그렇게 마음을 다해서 구했던 것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나의 중보기도를 보면 제 삼자의 입장에서 하나님께 리포트 하듯이(?) 기도제목을 올려드리는 정도였다. 나처럼 그렇게 사소한 감정까지, 내 힘으로 어떻게 극복이 안 되는 마음의 짐이 들어질 때까지 몇날 며칠을 그분 앞에 머물며 기도하지는 않았었다. 오히려 은연중에 자기 문제는 자기들이 알아서 하나님 앞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자기가 져야 할 짐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연약해서 혼자 힘으로 안 되는 유아기적인 신앙을 가진 자는 그의 입장에 서서 내가 나를 위해서 그렇게 마음을 다해서 아주 디테일하게 구하듯이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주변 사람을 위해서 중보기도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바울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쉬지 않고 기도한다.’고 했고, 사람은 중보기도를 통해서 세워진다는 것을 알았던 사무엘은 ‘너희를 위해서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다시금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님은 내가 알지 못하는 진짜 내 모습을 알고 그것을 알려주고 싶어 하신다. 그런데 건성으로 그분을 대하면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없다. 정말 그분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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