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기도를 많이 하려고 한다. 예수 믿고 나서 일어나는 제일 놀라운 일은 하나님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우리의 죄로 인해서 하나님과의 만남 자체가 불가능했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다. 우리의 모든 죄는 용서받았고 심지어 그분의 아들과 딸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는 religion이 아니라 relation이다.
결국 예수를 믿고 나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은 그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쁨이다.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 16:24). 세상 모든 종교에 기도가 있고, 심지어 종교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도 새해에 떠오는 해를 보면서 한 해 소원을 비는 것을 보면 기도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하는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뤄지는 기도는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를 만큼 개인적인 친밀함을 갖는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예수 믿고 나서 삶에 기쁨과 풍성함이 넘치려면 기도가 살아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기도를 막상 하려고 하면 잘 안 되고, 몇 분 기도하고 나면 할 말이 없다고 말하는 교인들이 있다. 사람에 따라 만나면 대화가 잘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몇 분도 어색하고 불편하게 여겨지는 사람이 있다. 기도가 잘 안 된다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뜻이다. 현재 나의 기도생활이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어떤 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관계든지 계속 만나서 대화하다보면 나아지듯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또 가까이 하다보면 머지않아 기도하는 시간이 내 일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기도를 잘 할 수 있을까? 제일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해도 진짜 속마음은 보여주지 않고 주변을 빙빙 도는 얘기만 하면 대화가 깊어질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신 분이시기 때문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금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너무나 잘 아신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대화에서 있어서는 formal한 이야기보다 진짜 나의 솔직한 마음을 말씀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한 기도는 ‘감정’과 ‘생각’에서 출발한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바로 그 감정, 매순간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 생각에서 기도를 출발하면 된다. “하나님, 지금 제 마음이 이래요~” “주님, 요즘 이런 생각으로 제 머릿속이 꽉 차 있어요~”라고 하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화나고 두렵고 불안하고, 혹은 기쁘고 기대되는 그 감정을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그 많은 생각을 기도로 풀어놓는 것이다. 생각과 기도는 비슷한 것 같지만 하늘과 땅처럼 다른 것이다. 생각만 하고 있으면 내 혼자 갖고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기도하기 시작하면 하나님과 공유하는 것이다. 내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그 토픽이 옮겨지는 것이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중요한 한두 가지가 아니다!-에 기도하고, 너무 심각한 일이면 간절하게 기도하면 상상도 못했던 하나님의 평강이 나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줄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다(빌 4:6-7). 새해에는 우리 모두 이 기도하는 즐거움을 꼭 함께 경험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