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개인도 교회도 한 해 목표처럼 정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기념일도 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새해가 바뀌어도 특별히 목표를 정하는 것은 없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내 가슴에 타오르는 열망이 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서 정했다기보다 하나님이 큰 확신으로 내게 심어놓으신 것이어서 쉽사리 식어지는 법이 없다.

그것을 세 가지로 정리해서 작년 1월에 우리 성도들에게 우리교회가 소망하는 세 가지 비전으로 나눈 적이 있다. 첫째는 Multicultural Church 교회 개척, 둘째는 Diaspora Mission, 셋째는 영역별 모임 세팅이었다. 한해를 돌아보면 가시적인 일은 없었지만 계속 기도하며 두들기며 가고 있다. 그래도 우리 성도들에게 그간의 상황과 현재 내 마음을 나누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

먼저 Multicultural Church 교회 개척에 대해서는 가장 시급한 것이 영어를 잘하는 한국 젊은 목회자를 찾는 것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선교사 자녀들 수련회를 인도해 오신 목사님께서 그 제자들 중에서 신실한 목회자 후보생을 보내주겠다고 약속도 했고, 그 전에 혹시나 하는 맘에서 런던 내 2세 목회자를 만나는 일도 하면서 계속 지켜 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교회가 시작되었을 때 함께 할 멤버가 되어줄 영어셀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도해 왔는데 작년에 두 개 셀로 확장되었고, 현재도 멤버가 계속 많아져서 리더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더 셀을 늘일 준비를 하고 있다.

Diaspora Mission은 시급한 게 런던 내 존재하는 많은 이민 교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 모 신학교 이사장, 런던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선교단체 부회장 그리고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선교단체 대표와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올해는 이름도 정하고 다양한 민족의 목회자들을 더 많이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원래는 우리 교회가 단독으로 그 디아스포라 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수련회를 가질 생각도 했었다. 자기 자녀를 보낸 그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동역의 관계를 끈끈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서이다. 올해 힘들면 내년에라도 꼭 하고 싶다.

영역별 모임은 우선 영역을 잘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Art와 음악만 봐도 너무 다양하고, 디자인도 예술적이야 상업적이냐에 따라 다르고, 연구만 해도 너무나 방대해서 직업별로 구분하면 도리어 혼란스러워서 우선 각 영역을 철학적으로 선명하게 정의를 내려야 사람들이 자기 영역을 잘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이것을 도와주는 책이 많지 않지만 우선 발견한 책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성령의 지혜를 구하고 있고, 그래서 각 영역별로 대충이라도 밑그림이 그려지면 실제 모임을 하면서 각각의 완성된 그림을 만들어가면 될 것이다.

지금 주님의 은혜가 더욱 필요하다. 더구나 새해 들어 교회 건물 구입할 마음까지 받은 상태라 무엇보다 주님께 집중해서 머물며 그분의 얼굴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장벽을 만나도 물러서지 않을 만큼 강한 확신, 주님으로부터 주어진 ‘믿음’이 필요하다.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