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살이 좀 빠지신 것 같아요.” 요즘 이런 말을 성도들에게서 듣는다. 자매들에겐 듣기 좋은 말이지만 나같이 빼빼한(?) 사람에게는 염려해서 해주는 말들이다. 지난주부터 오른쪽 위쪽 어금니부분이 아파서 제대로 음식을 못 먹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엔 교회를 놓고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셀에서 하는 마태복음 공부를 끝내고 몇 주째 셀 리더들과 앞으로 성경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의논하고 있다. 매주 새로운 가족들이 우리교회를 등록하고 있는데 셀에 정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어떻게 그들을 도와줘야 하는 지를 같이 고민하고 있다. 특히 거의 교회를 안 다녀본 적이 없는 분들이 매주 한 명 내지 두 명 정도 새 가족으로 오고 있다. 친구를 따라 오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교회라는 곳을 한 번 가볼까?’ 그런 마음에서 오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어떤 새 가족은 해외에 혼자 지내면서 힘들다보니 격려 받고 싶어서 YouTube 검색창에 ‘사는 게 힘들 때’라는 식의 단어를 쓰면 일반적인 강의가 많지만 목사님들의 설교 동영상도 많이 올라온단다. 설교 제목 중에 위로의 메시지들도 많이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설교를 듣다가 어떤 희망 내지 설렘을 갖고 교회를 오시는 것이다. 혼자 오기가 멋쩍으면 다른 친구를 전도해서(?) 함께 오기도 한단다. 참 소중한 분들이다.
2년 전부터 교회에 새로운 변화가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예전에는 교회를 찾는 새 가족 가운데 인터넷에서 ‘런던한인교회’ 등을 검색해서 대부분 오셨다면 지금은 주변에서 추천해 줘서 오는 분들도 많다. 더구나 새가족 중에 믿음의 발걸음을 처음 내딛거나 아니면 아주 오래 전에 교회를 떠났다가 다시 찾은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월 마지막 주마다 지키는 선교주일 설교를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해 오다가 선교 자체를 그 시간에 하자고 해서 복음의 내용을 전하는 설교로 전환하기도 했다. 또 특이한 현상은 Non-Korean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지난주에는 19개 통역기 중에 3개 빼고 다 나갔다고 한다. 그들도 교회가 처음이거나 1년 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마음을 주셔서 보내어주신 이런 귀한 사람들을 내가, 우리교회가 잘 섬기고 있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한 날에 꿈을 꿨는데-개꿈일수 있지만-꿈속에서만 등장하고 실제 인물은 아닌 ‘어느 교회 사모님’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교회가 순종했더니 그 이후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들을 교회에 행해 주셨다는 내용이었다.
‘주께서 뭔가 우리교회에 말씀하고 있는 부분이 있구나.’ ‘어떻게 해야 이런 분들에게 좋으신 예수님을 잘 소개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컸다. 더 복음을 잘 알고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하니까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맡기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말이다. 다같이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새 일을 행하시는 것을 함께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