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교회에서 책을 판매합니다.”

사택을 수리하고 들어오면서 TV를 안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여호수아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 학교 다녀오면 TV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책 읽기 습관을 위해 그렇게 했는데 짐 정리하느라 제대로 놀아주지 못해서 지금 혼자 대개 심심해한다.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것이다. 거제도 해변가 근처에 위치한 조그마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도서관이 만들어지고 깨끗한 새 책들이 들어왔을 때 들뜬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사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웬만한 위인전이나 세계 명작들은 다 읽어야 하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가치관과 사상의 체계를 잡아주는 깊이 있는 책들을 읽어내면서 자신의 사고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입시 중심의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서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교과서와 참고 서적과 씨름하고 대학시절에는 취업준비와 놀기에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는 우리의 한국 현실이 원망스럽다. 더구나 한자 한자 읽어가며 생각하게 하는 책보다 소파에 편안하게 누워서 연예인들의 잡담하는 프로그램이나 즐기고, 한 페이지만 넘어가도 창을 닫아버리고 마는 그 얕은 인터넷 지식을 의존하는 이 시대에서는 그럴싸한 지식 사기꾼에게 속기 십상이다.

다행히 나는 대학교 때 예수님을 만나서 열심히 성경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하나님의 진리를 접하게 되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력을 갖추게 되었고, 성령이 주시는 매순간의 insight로 인해서 풍성한 삶을 매일 경험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읽어야 했던 책들을 읽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언제 시간이 많이 주어지면 도서관에 처박혀 책만 읽고 싶다.

이번에 이사하고 책장을 정리하면서 자녀들을 위한 위인전기들이 있었는데 아내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재미없게 쓰여 졌다며 버리라고 했지만 하루일과 중에 숨 돌릴 시간이 있으면 나라도 읽고 싶어서 고집스럽게 책장 제일 위쪽 구석진 곳에 꽂아두었다.

이번에 교회에 북클럽이 생기고, B2코스 양육자들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데 도움 될 만한 책을 읽어가면서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책 판매를 교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에 판매하는 두 권의 책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가는 데 늘 걸림돌이 되었던 주제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들이다. 해외 배송비가 포함되어 가격이 올라갔지만 오랫동안 소장하며 반복해서 읽어도 괜찮을 만한 책이다.

기독교의 오랜 영성훈련 중에 단연코 추천하는 것이 책읽기다. 우리의 믿음은 미신과 달라서 인격적인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자라가는 것이다. 좋은 책 한 권은 좋은 스승을 내 옆에 모신 것과 같다. 앞으로 우리 성도들에게 좋은 스승들을 많이 소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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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