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경건생활의 시작과 끝은 몸 훈련이다.

요 며칠 몸이 안 좋아서 하루는 온 종일 누워있었다. 배탈이 나고,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프고, 으쓰쓰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의욕도 떨어지길래 기도하면서 ‘주님, 다른 열정은 다 식어지더라도 주님을 알고자 하는 열정, 주님을 증거 하는 열정만은 식어지지 않게 해 주소서’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사람은 몸이 허약해지면 영적으로도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구나를 보면서 새삼 몸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의 구성에 대해서 영혼과 육체(이분설), 영과 혼과 육(삼분설) 등으로 나누는데 중요한 것은 이것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 부활절 수련회 말씀을 준비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던 달라스 윌라드의 ‘마음의 혁신’이라는 책에서 ‘몸이 영성개발의 중심부’라고 했었는데 영적 거인의 통찰력답게 정말 그렇다는 것을 갈수록 실감하게 된다. 영적생활이 몸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면 신령하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영성생활의 핵심을 간파한 것이다. 영적생활을 너무 고상하게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너무나 단순하고 실제적이다. 즉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말하고, 무엇을 위해 내 몸을 많이 움직이느냐가 정신세계(혼)와 영적인 세계(영)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반대도 성립되는데 영적이고 정신적인 상태가 육체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보통 수련회나 집회에 참여하고 나서 대개 은혜를 받으면 몸의 활동부터가 달라진다. 갑자기 예배를 사모하게 되고, 집에 있어도 찬양을 듣고, 기도를 하고, 성경을 보고, 신앙서적을 읽기 시작하고, 사람을 만나도 은혜 받는 사람들과 모여서 간증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가만히 보면 몸이 주로 있는 곳과 눈과 귀라는 몸의 기능을 통과하는 것들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몸이 영적으로 풍성하게 하는 것을 가까이 하면 확실히 정신적으로도 영적으로 풍성한 삶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일상으로 돌아와서 시간이 흐르다보면 공부와 일과 주변의 거친 사람들로 인해서 내 몸이 다른 데로 서서히 움직이게 된다. 울적해서 예전에 즐겨 찾았던 드라마와 연예인의 잡담,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 등으로 미디어를 다시 이리저리 찾아 헤매고 다닌다. 내 몸이 그런 것에 많이 관여하게 되면 자연히 정신도 내 영도 그것에 영향을 받게 된다. 결국에는 정신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드라이해지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주와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단순하지만 가장 실제적인 조치는 내 몸의 움직임과 활동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보고 듣는 것을 하나님의 말씀과 찬양과 기도에 드려야 한다. 경건훈련은 몸을 조정하는 데에서 시작하지만 보다 더 성숙하고 깊어지는데에도 몸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즉 경건생활의 시작도 끝도 몸 훈련이란 뜻이다.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 8:13)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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